2026.08.26 15:32 · 팟캐스트
현대차, 2030년까지 신차 100종 출시…연간 생산 127만 대 확대
26일 여의도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2028년 레벨 2+ 자율주행차 첫 양산2029년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가동영업이익률 9%…자사주 8000억원 전량 소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투자자들이 호텔 회의장에 모였습니다. 스크린엔 숫자들이 올라왔고, 경영진은 2030년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숫자들 사이에서 저는 한 대목에서 멈췄어요.
현대차가 2030년까지 100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완전 신차만 18개 이상이에요. 지금까지 없던 차급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차 한 대 개발하는 데 보통 수년이 걸리는 걸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설계실에서 아직 이름도 없는 차들이 도면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왜 지금 이런 발표를 했을까, 생각해봤어요. 미국의 관세 압박, 중국 전기차의 거센 추격, 전동화 전환의 속도 조절 — 사방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그 안에서 현대차는 목표를 올렸어요.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9% 이상으로 높였고, 글로벌 판매 목표도 유지했습니다. 흔들리는 상황일수록 더 크게 말해야 시장이 듣는다는 걸 알고 있는 거겠죠. 물론 그 말이 실제 숫자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흥미로운 건 전략의 방향이에요. 전기차를 밀다가 다시 하이브리드로 돌아온 게 아닙니다. 둘 다 동시에 가겠다는 겁니다. 북미에선 하이브리드 10종을 늘리고, 유럽에선 순수 전기차를 지금보다 네 배 가까이 팔겠다고 했어요. EREV라는, 전기 모터로 달리면서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로만 붙는 방식도 내년 상반기부터 판매합니다. 시장마다 원하는 게 다르다는 걸 인정한 셈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자율주행 얘기입니다. 2028년에 레벨 2+ 기술이 들어간 첫 양산 모델을 만들고, 그 차들이 주행 데이터를 쌓으면, 2029년부터는 새만금에 짓는 데이터센터가 돌아간다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고, 데이터센터엔 그래픽 처리 장치가 오만 장 이상 들어갑니다. 차가 도로를 달리면서 AI를 키우고, AI가 다시 차를 업데이트하는 순환 구조를 그리고 있는 거예요.
그게 잘 굴러가면 그림이 맞습니다. 그런데 레벨 2+에서 레벨 4까지, 그 사이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 기술의 완성도 문제만이 아니라 법, 사고 책임, 사람들의 신뢰 — 이 모든 것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영역입니다. 현대차가 그린 그림이 틀렸다는 게 아니에요. 다만 그 그림이 완성되려면 차 안에서만 답이 나오진 않는다는 거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현대차는 전기차 하나에 올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 그리고 자율주행까지 — 시장마다 다른 답을 들고 가겠다는 겁니다. 이 선택이 유연함인지, 아니면 방향을 못 정한 건지는 몇 년 뒤 숫자가 말해줄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