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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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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6 13:01 · 팟캐스트

“회장 일가 사익 추구 의혹”…영풍·MBK vs 고려아연, 주총 전 공방 격화 [시그널]

영풍·MBK “회삿돈 사적 유용 및 배임”“고려아연, 핵심 사실 부인 못해”고려아연 “자의적 발췌·짜깁기” 반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한 회사에 오천육백억 원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받은 쪽은 당시 실적이 전혀 없던 신생 사모펀드였어요. 그리고 그 돈의 일부가 다시 엔터·콘텐츠 기업 네 곳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그 기업들에 회장과 그 일가가 미리 투자해 뒀다는 게 지금 논란의 핵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이야기입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검찰 수사 기록을 근거로 제기한 의혹인데요. 구조를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최 회장 측이 먼저 비상장 기업들에 투자를 했고,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에 대규모 출자를 했고, 그 펀드가 같은 기업들에 육백구십억 원 이상을 후속 투자했다는 거예요. 영풍·MBK는 이 흐름을 두고 "당시 대표이사가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고려아연 측은 맞섰어요. "사실관계와 전후 맥락을 생략하고 짜깁기했다", "미확정 내용을 법적 공신력이 있는 사실처럼 왜곡했다"고 했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확정된 판결이 없는 상태에서 의혹이 사실처럼 유통되는 건 문제라는 거고요. 그건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영풍·MBK가 재반박에서 "투자 구조 자체를 부인하지 못했다"고 한 부분이요. 고려아연의 반박문이 내용의 해석을 다퉜지, 구조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는 얘기거든요. 의혹이냐 사실이냐를 가리기 전에, 그 투자 흐름이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먼저 아닌가 싶은 거죠. 남는 건 이 질문입니다. 회사 돈이 특정 방향으로 흘렀을 때, 그 흐름을 책임자가 몰랐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이고, 알았다면 또 다른 문제인 거잖아요. 어느 쪽이든 답은 쉽지 않습니다. 이 사안은 다음 달 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 문제로 다시 충돌하게 됩니다. 감사 기능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 양측이 또 한 번 맞붙는 구조예요.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 투자 구조를 부정했느냐, 해석을 다퉜느냐. 이 둘은 다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