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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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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22:19 · 팟캐스트

국산 휴머노이드, 정부가 먼저 산다…2030년까지 1080대 도입

■ 기획처 제2차 재정운용전략협의회 5년간 2.3조 들여 부품 국산화율 80%로내년 250대 구매…대학·연구기관 공급피지컬 AI 실증에도 2.8조 투입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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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공장 라인 한쪽에 로봇이 서 있어요. 두 팔로 부품을 집고, 걷고, 옆 공정으로 넘기는 — 사람이 하던 일을 그대로 하는 기계. 아직은 실험실 영상에서 주로 보이는 장면이죠. 그런데 정부가 이 장면을 공장 바깥으로 꺼내겠다고 나섰어요. 휴머노이드, 그러니까 사람 형태의 로봇 이야기입니다. 테슬라나 보스턴 다이나믹스 얘기가 아니에요. 국산 휴머노이드 얘기거든요. 지금 국산 휴머노이드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첫 번째 고객'이 없다는 거예요. 기업이 로봇을 만들려면 팔릴 곳이 있어야 하는데, 팔릴 곳을 만들려면 먼저 로봇이 있어야 하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그 구조가 거기서도 똑같이 막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정부가 그 첫 번째 고객 자리를 직접 맡겠다고 한 겁니다. 내년에 이백오십 대를 구매하고, 이 천삼십 년까지 천팔십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에요.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에 먼저 공급하고, 거기서 쓰이는 부품과 소프트웨어는 국산으로만 쓰도록 의무화한다고 했어요. 이게 단순히 로봇을 사겠다는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있어요. 로봇 한 대를 만들려면 액추에이터, 로봇손, 센서, 배터리, 운영체제 같은 부품들이 다 맞물려야 해요. 지금 국산화율이 절반이 안 돼요. 부품의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 지금 구매 계획 뒤에는 부품 연구개발 신설, 전문 인력 양성, 핵심 소재 개발까지 같이 묶여 있어요. 이 천삼십 년까지 총 이조삼천억 원을 투입하는 계획이고, 민간 투자까지 합치면 이조칠천억 원 규모로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구매 의무화 조건 —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국산으로만 써야 한다는 거요. 지금 경쟁력 있는 국산 부품이 충분히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정부가 사는 물건에 국산 조건을 붙이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빠르고 성능 좋은 외산 부품 대신, 조금 부족해도 국산 부품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게 기술 발전을 밀어붙이는 압력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완성품의 경쟁력을 깎는 조건이 될 수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작동할지는 솔직히 지금은 모르는 거죠. 요양시설에 이동·재활 보조 로봇을 배치하고, 군에서 탄약 운반 무인차량을 실증한다는 대목도 있었어요. 이건 단순히 제조업 이야기가 아닌 거잖아요. 돌봄 현장에, 안보 현장에 피지컬 AI가 들어오는 거예요. 어떤 판단을 로봇에게 맡길 수 있고, 어떤 판단은 사람이 끝까지 쥐고 있어야 하는지 — 그 경계를 어떻게 그을 건지에 대해선 아직 이번 계획에서 뚜렷한 이야기를 못 찾겠더라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면 이거예요. 정부가 '첫 번째 고객'이 된다는 것, 그게 이 계획의 핵심이에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없고, 공급이 없으면 기술도 안 쌓이거든요. 그 순서를 인위적으로 바꾸겠다는 시도인 거죠. 그게 제대로 작동하려면 사는 것만큼, 산 로봇을 어디서 어떻게 쓰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일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