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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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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18:35 · 팟캐스트

‘박스피’ 지친 개미 증시 떠나나… 예탁금 다시 100조 미만 ‘털썩’ [이런국장 저런주식]

26일 예탁금, 98.9조원 기록9거래일 만에 100조 밑돌아신용융자 잔액 다시 고공행진박스피 속 수급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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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식 계좌에 돈이 들어 있는데, 막상 살 게 없는 느낌. 그 돈을 그냥 계좌에 두느냐, 아니면 빼느냐. 요즘 시장에서 그 선택이 꽤 선명하게 갈리고 있어요. 지난 26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다시 백조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예탁금은 구십팔조 구천억 원대. 2주 만에 다시 이 선을 밑돈 거예요. 혼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조 이천억 원어치 넘게 순매도를 했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 흐름이 보여요. 주식을 팔고 나서 그 돈을 계좌에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거예요. 보통 매도 대금은 예탁금으로 잡히거든요. 그런데 매도가 늘고, 예탁금도 동시에 줄었다는 건 — 팔고 나서 증시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갔다는 추정이 가능한 거죠. 올해 6월 초에 예탁금이 역대 최고를 찍었어요. 백삼십구조 원을 넘었거든요. 그게 석 달이 채 안 돼서 사십조 원 넘게 빠진 겁니다. 다섯 분의 일 가까이가 증발한 셈이에요. 한 달 전쯤 잠깐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에요. 그런데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숫자가 있어요.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액이 7거래일 연속으로 늘었거든요. 삼십삼조 원을 다시 넘었습니다. 한 달 전에 이십칠조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3주 만에 5조 원 넘게 불어난 거예요. 이게 좀 묘한 그림이잖아요. 기다리는 자금은 빠지고, 빌린 자금은 늘고. 보통이라면 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엇갈리고 있어요. 증권가에서는 이게 "전형적인 수급 불안 신호"라는 말이 나와요.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서 방향을 못 잡으니까, 긴 호흡을 가진 자금은 이탈하고, 테마주 같은 단기 승부에 레버리지가 집중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걸렸어요.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은 주가가 내려가면 버틸 여유가 없거든요. 담보 가치가 일정 선 아래로 떨어지면 강제로 팔아야 하는, 이른바 반대매매가 나와요. 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예요. 버티던 자금이 버티지 못하고 쏟아지는 순간, 그 충격은 레버리지를 쓴 사람만이 아니라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물론 신용 잔액이 늘었다는 게 곧 위기를 뜻하진 않아요. 단기 승부를 보고 들어온 자금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 레버리지 투자를 택한 사람들 각각의 사정은 다 다를 거예요. 지금이 저점이라고 본 사람도 있고, 테마를 탄다고 판단한 사람도 있겠죠. 그 선택 자체를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어요. 다만 한 가지는 남아요. 기다리는 자금이 줄고 있다는 것. 시장에 기꺼이 머물겠다는 돈이 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지금 꽤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거예요. 기억할 것 하나를 꼽으면 이거예요. 대기 자금은 줄고, 빌린 자금은 늘고 있다. 이 두 흐름이 같은 시장 안에서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