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07:07 · 팟캐스트
박현주의 디지털자산 청사진 “150조 규모로 육성할 것”
■디지털엑스 임직원과 첫 만찬토큰증권 등 4개 상품군으로 확대흑자전환땐 내년 추가 자 본확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서울 종로구 호텔 만찬장. 한쪽에는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다른 쪽에는 디지털 자산 자회사 임직원들이 앉아 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회장이 꺼낸 말은 이랬습니다. "디지털 자산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자리가 그냥 격려 만찬이 아니었어요.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이 관리하는 고객 자산 가운데 열 개 중 하나, 그러니까 150조 원을 디지털 자산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당장의 수치가 아니라 그룹이 가려는 방향을 숫자로 못 박은 거죠.
이걸 들으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있잖아요. '그럼 지금은 얼마나 됐는데?'
지금 디지털엑스는 흑자도 아닙니다. 이달에 약 오백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목표는 내년 흑자 전환입니다. 박 회장이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것도 크립토, 스테이블코인, 실물연계자산, 토큰증권 네 가지 축으로 상품을 키워서 그 목표를 맞추라는 거였어요.
그러면서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흑자가 나면 내년 1분기 안에 추가 증자를 하겠다고요. 규모는 이천억에서 삼천억 원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흐름을 한번 따라가볼게요.
적자 상태인 자회사에 오백억을 넣고, 흑자 전환 시 이천억에서 삼천억을 더 넣겠다고 한다. 이게 단순 지원이 아니라 베팅이라는 신호거든요. 미래에셋이 디지털 자산을 부수적인 사업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다음 축으로 보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박 회장은 추가 증자를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라고 하면서, 디지털엑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도 신주 투자 기회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아직 확정된 이야기는 아니고, 임직원들한테 검토 지시를 내린 단계예요.
이게 왜 눈에 띄냐면요.
보통 기업 증자는 기관이나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돌아가거든요. 일반 이용 고객이 자기가 쓰는 서비스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구조는 흔하지 않아요. 실행이 된다면,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이 동시에 그 플랫폼의 주인이 되는 그림이 되는 거죠.
근데 그게 기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리스크 전가인지는 — 솔직히 아직 모르는 거잖아요.
디지털 자산 시장 자체가 여전히 변동이 크고, 규제 환경도 나라마다 다르고, 흑자 전환이 전제가 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150조라는 목표가 얼마나 걸리는 이야기인지, 중간에 뭘 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거예요.
미래에셋은 디지털 자산을 새 먹거리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종합투자금융그룹으로 가기 위한 구조 자체로 보고 있다는 거예요. 전략의 방향이 다릅니다. 추가하는 게 아니라 바꾸겠다는 거거든요.
그게 맞는 판단인지는 시간이 답할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