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16:19 · 팟캐스트
상·하위 소득 격차 집계 이래 최저…고유가 지원금에 격차 ‘뚝’
고유가 지원금에 저소득층 소득 증가상위층은 근로소득 줄며 격차 축소5분위 배율 4.97배로 최저 수준2019년 조사 개편 이후 최저치저소득층 절반은 여전히 적자 살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매달 말,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는 날이 있죠.
벌어온 돈은 거기서 거기인데, 나가는 돈은 자꾸 늘어나는 느낌.
그게 딱 이번 조사에 잡힌 저소득층 가구의 현실이거든요.
소득 하위 20% 가구,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이 백구 만 원쯤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나간 돈은 백삼십칠 만 원이에요.
매달 이십칠 만 원씩 더 쓰고 있는 거죠.
모자란 만큼 어딘가에서 메워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풀었어요.
소득과 사는 지역에 따라 1인당 십만 원에서 육십만 원.
그 돈이 이전소득 항목에 잡히면서 숫자가 움직였습니다.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
올해 2분기에 역대 최저로 내려왔거든요.
국가데이터처가 현행 방식으로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넓혀볼게요.
이 지표가 개선됐다는 건, 어쨌든 아래쪽 가구로 돈이 흘러갔다는 신호이긴 합니다.
실제로 하위층의 소득 증가율이 상위층보다 높았고,
상위층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줄었어요.
그 두 가지가 맞물려서 숫자가 좋아진 거죠.
저는 그 구조 자체가 흥미로웠어요.
격차가 줄어든 게 아래가 올라서만은 아니고, 위가 내려온 덕도 있다는 거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좀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지표가 좋아졌다고 해서 살림이 나아진 건 아니거든요.
근로소득,그러니까 일해서 버는 돈은요.
물가가 3% 오르는 동안 실질 기준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두 분기 연속이에요.
지원금이 없었다면 지표도, 살림도 모두 더 나빴겠지만
지원금이 사라지면 이 숫자도 같이 사라지는 거잖아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저소득층 가구 절반 이상이 여전히 적자 살림이라는 사실.
지원금이 들어온 뒤에도요.
그 돈의 절반 넘게가 먹고, 살고, 아픈 것 — 딱 그 세 가지에 쏠려 있어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지출들이죠.
격차가 줄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드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아요.
국가데이터처도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이 수치 하나로 분배가 개선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기 데이터는 계절성이 있고 변동성이 크다는 거예요.
연간 조사가 나와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를 고른다면 이겁니다.
숫자가 좋아졌다는 것과, 삶이 나아졌다는 것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
그 거리를 어떻게 볼 건지는 각자의 몫인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