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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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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08:48 · 팟캐스트

2040년까지 재생e 6배 확대…원전·LNG 신설 불가피[Pick코노미]

■ 기후부 2040년 보급전망 발표작년 37GW서 2040년 220GW해상풍력 2030년부터 年 4~5GW독일 재생에너지 설비 3.7배 확대땐전기료 치솟아 기업 줄줄이 해외로 ‘3대 메가’에 전력 수요는 폭증세원전 4~5기 더 지어야 감당 가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공장 지붕, 저수지, 농지 경계, 아파트 베란다까지. 가능한 모든 곳의 80% 이상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이백이십 기가와트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거거든요. 숫자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오죠. 이렇게 생각해 보시겠어요. 지금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설비가 서른일곱 기가와트입니다. 앞으로 15년 안에 그걸 여섯 배로 늘리겠다는 겁니다. 독일이 같은 일을 하는 데 15년 걸렸는데, 우리는 더 낮은 데서 출발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간다는 이야기예요. 독일 얘기를 좀 더 해볼게요. 2010년대 독일은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렸습니다. 그리고 한때 세계 1위였던 자동차 산업의 상징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선언했습니다. 전기요금이 치솟자 기업 천삼백 곳이 해외 이전을 검토하게 됐고요. 재생에너지 확대만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에너지 전환 속도가 산업계 체력과 맞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독일이 먼저 보여준 셈이죠. 정부 쪽에서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2010년대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화석연료보다 훨씬 비쌌는데,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더 싸졌다는 거거든요. 기술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고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발전 설비를 늘리는 것과 그 전기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거든요. 태양광은 해가 있을 때만 발전합니다. 해가 지고 나면, 그 빈 자리를 다른 발전소가 채워야 해요. 그게 비싼 LNG발전소입니다. 낮에는 태양광이 너무 많아서 원전 같은 기저 발전소가 출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요. 이런 비효율이 쌓이면 결국 전기요금으로 돌아옵니다. 송전망 문제도 있어요. 이전 계획에서 잡아놓은 국가 송전망 건설 비용만 칠십이조 팔천억 원이었는데, 이번에 보급 규모가 훨씬 커졌으니 그 비용도 덩달아 뛸 거라는 게 업계 예측입니다. 뒤집어보면 이런 지점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그렇게까지 늘려도, 원전이나 LNG발전소 신설을 피할 수 없다는 거예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같은 대형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서, 재생에너지가 감당하고 남은 자리를 채울 다른 발전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재생에너지 대 원전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둘 다 짓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거죠. 이 사안에서 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건 속도입니다. 방향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속도에는 우려를 표하거든요. 목표가 맞다고 해서 경로가 자동으로 맞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송전망이 안 깔린 상태에서 발전소만 늘어나면, 만든 전기를 쓸 수가 없습니다. 해상풍력 한두 개 사업이 좌초되면 전체 계획에 구멍이 뚫리고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선택이 아닌 방향이 됐습니다. 질문은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어떤 순서로'입니다. 그 답을 정부와 업계, 그리고 전기요금을 내는 우리 모두가 같이 감당하게 될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