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23:52 · 팟캐스트
DN솔루션즈, 인도에 첫 제조공장…“공작기계 첨단 비전 제시”
1단계 860억 투입, 추가투자 방침2003년 中 이후 첫 해외공장 건립연구개발·생산·서비스 일괄 수행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 방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벵갈루루 외곽 산업단지. 올해 새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 공작기계 회사의 이름이 붙은 간판이 걸렸고, 그 안에서 머시닝센터가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장을 만든 곳은 DN솔루션즈입니다. 공작기계, 그러니까 금속을 깎고 구멍을 뚫고 형태를 만드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죠. 지난 27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 ITIR 산업단지에 첫 인도 생산공장 준공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가 해외에 공장을 세운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이천삼년 중국 옌타이였으니, 이십이 년 만의 두 번째 해외 거점인 거예요.
왜 지금, 왜 인도였을까요.
DN솔루션즈는 인도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게 삼십이 년 전인 1994년입니다. 판매망을 깔고, 이천팔년엔 벵갈루루에 테크니컬 센터를 열고, 이천십육년엔 법인을 세웠습니다. 오랫동안 팔기만 했던 시장에 이제 직접 만드는 기지를 박은 겁니다. 그냥 들어간 게 아니라, 삼십 년을 보고 익힌 다음 자리를 잡은 거죠.
신공장 규모는 약 삼만 평, 십만 제곱미터입니다. 단순 조립 라인이 아니에요. 연구개발, 생산, 서비스, 교육훈련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소화하는 구조로 지었습니다. 1단계 투자만 팔백육십억 원 규모고, 수요가 늘면 비슷한 규모의 2단계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인도 현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은 수직형 머시닝센터 에스브이엠 시리즈, 수평형 터닝센터 링스·레오 시리즈입니다. 인도 제조업 현장에 맞춘 제품군이죠. 향후 오축기 같은 고사양 장비도 인도에서 만드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좀 걸렸던 대목이 있어요.
보통 이런 뉴스는 "새 시장 공략"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DN솔루션즈 대표는 준공식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늘날 공작기계는 피지컬 AI의 핵심 플랫폼"이라고요.
공작기계와 AI. 얼핏 안 어울려 보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움직이고 자동화가 깔리려면 그 로봇이 부품을 만들 기계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공작기계는 그 시작점에 있는 장비거든요. AI가 설계하고, 로봇이 조립하고, 그 부품을 만드는 건 결국 공작기계입니다.
인도를 그냥 내수 시장으로 본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장기적으론 인도 공장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도 쓰겠다고 했으니까요. 영어권 인력, 젊은 인구, 엔지니어링 인재 — 대표가 꼽은 인도의 장점들은 공장 운영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제조업의 무게 중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건 이미 여러 신호로 보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공작기계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반 산업이 어디 자리를 잡느냐, 그게 이십 년 뒤 제조 지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DN솔루션즈의 인도 공장이 그 흐름의 앞단에 놓여 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늦은 선택인지 — 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한국 공작기계 회사가 이십이 년 만에 두 번째 해외 공장을 인도에 세웠고, 삼십이 년을 쌓은 다음에 움직였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