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7 23:39 · 팟캐스트

HD현대중공업 노조, 쟁의 찬반투표 가결…파업 초읽기

66.18% 찬성…파업안 가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거의 전부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정확히는 아흔다섯 퍼센트 이상이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체 조합원 팔천백이십칠 명 가운데 오천육백여 명이 참여했고, 그 중 찬성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이걸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잠깐, 숫자 자체보다 이 상황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먼저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사가 처음 만난 건 올해 6월이었습니다. 상견례 이후 거의 석 달 동안, 열일곱 번 교섭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열일곱 번입니다. 적은 숫자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좁히지 못했습니다. 지난 24일엔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쉽게 말하면, 중재도 더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죠. 그 흐름 위에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놓여 있습니다. 노조가 요구하는 건 크게 세 가지입니다. 기본급 인상, 상여금 인상, 그리고 영업이익의 최소 삼십 퍼센트를 구성원과 나누는 성과 공유 제도. 이 중 성과 공유 요구가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임금을 올려달라는 게 아니라, 회사가 잘 됐을 때 그 결과를 같이 가져가겠다는 논리거든요. 여기서 뒤집어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사측은 아직 제시안을 내지 않은 상태입니다. 노조가 요구안을 올린 지 석 달이 지났는데, 회사가 공식 역제안을 내놓지 않은 채 교섭이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이제는 다르게 들립니다. 파업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노조는 교섭 진행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서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파업이 시작된 게 아니라,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겁니다. 이 차이, 꽤 중요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습니다. 투표율이 칠십 퍼센트에 참여해서, 참여한 사람의 아흔다섯 퍼센트가 찬성했다는 건 단순한 수치가 아닙니다. 석 달 동안 뭔가 쌓였다는 신호에 가깝죠. 그리고 회사가 아직도 공식 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 교섭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교섭 테이블이 다시 열릴 겁니다. 이번에는 양쪽 다 선택지가 달라진 상태에서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파업 찬반투표는 파업의 시작이 아니라, 협상의 무게추가 바뀌는 순간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