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21:40 · 팟캐스트
HD현대중공업 노조, 쟁의 찬반투표서 66% 찬성…파업 현실화하나
쟁의행위안 가결 따라 파업권 확보다음 본교섭 결렬시 부분파업 예상협상 장기화시 총파업 우려 커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울산 영남알프스 자락 아래,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 중 하나가 있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 여덟 천 명이 넘게 지난주에 투표를 했어요. 회사와 싸울 준비가 됐냐고. 그 결과는 꽤 명확했습니다.
조합원 세 명 중 두 명이 찬성표를 던졌거든요. 이걸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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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노조가 왜 이 시점에 이걸 요구하는지를 한번 놓고 볼게요.
조선업은 오래 침체를 겪었어요. 일감이 없어서 임금이 제자리걸음이던 시절이 길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돌 만큼, 수주 잔고가 쌓여 있어요. 회사가 돈을 버는 시기가 왔다는 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거죠.
노조가 요구하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기본급 인상, 그리고 영업이익의 최소 삼십 퍼센트를 성과급으로 나눠달라는 것. 잘 벌 때는 같이 나누자는 논리입니다. 이게 무리한 요구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건 지금 제 몫이 아니에요. 다만 그 배경은 이해가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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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HD현대중공업 하나의 일이 아니에요.
HD현대삼호 노조도 똑같이 영업이익의 삼십 퍼센트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어요. 사측 입장에서 보면, 두 곳의 요구를 합산하면 성과급 재원만 약 일조 원이 됩니다. 조 단위 얘기가 되는 거죠.
그러니 사측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구조예요. 업황이 좋다고 해도, 투자 부담이 있고, 언제까지 이 호황이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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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파업 얘기가 나오면 보통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 "조선소 멈추면 수출 타격 생기겠다"고. 근데 실제로 이번 흐름은 파업까지 안 갈 수도 있어요. 노사는 다음 달 첫날 또 교섭 테이블에 앉거든요. 열여덟 번째입니다.
여섯 달 동안 열일곱 번 만났는데 합의를 못 했다는 건, 두 쪽 다 지쳐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간격이 크다는 뜻이기도 해요. 근데 파업권 확보가 꼭 파업을 뜻하진 않아요. 협상 레버리지를 손에 쥔 거거든요. 이 카드를 들고 다시 앉는 거죠.
어떻게 볼 거냐 — 협박이냐, 협상의 일부냐. 이건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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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속 마음에 걸리는 건 사실 다른 지점이에요.
호황기에 성과를 나누는 구조를 만드는 게 맞느냐, 그 성과를 투자에 쌓아두는 게 맞느냐 — 이 질문은 조선업만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제조업 전반에서 지금 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좋을 때 나눠야 한다는 쪽과, 다음 침체를 대비해야 한다는 쪽이 맞서는 구조.
정답이 있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래서 오래 걸리는 거고, 쉽게 끝나지 않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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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 파업권 확보가 파업의 시작이 아니라, 협상의 다음 단계라는 거예요. 지금 이 싸움이 어디서 끝날지는 다음 달 첫날 테이블에서 갈립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