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7 21:47 · 팟캐스트

LG전자, ‘전기 덜 쓰는 시간’ 가전 이용 시 캐시백 지원

한국전력과 ‘스마트가전’ 시범사업 개시1㎾h당 100원·시간당 최대 300원 캐시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말 오전,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다. 평소처럼 버튼 누르고 나온 건데 — 오늘은 그게 돈이 됐다. LG전자와 한국전력이 손잡은 '스마트가전 캐시백' 이야기입니다. 세탁기나 건조기를 특정 시간에 돌리면 전기요금을 돌려준다는 건데, 이게 단순한 할인 이벤트가 아니거든요. 어떤 집에 세탁기 한 대가 있다고 해봅시다. 대부분은 퇴근하고 나서, 저녁 시간에 빨래를 돌리죠. 그 시간이 사실 전력망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이에요. 모든 가정이 한꺼번에 전기를 쓰는 피크타임이니까요. 그런데 낮에 — 햇볕이 좋은 봄 주말 오전 열한시에서 오후 두시 사이엔 태양광 발전이 한창인데 정작 쓰는 사람이 적어요. 만들어진 전기가 남는 거죠. 이 사업이 노리는 건 그 간격입니다. 세탁기 쓰는 시간을 낮으로 당기면 남는 전기를 쓸 수 있고, 저녁 피크 부담도 줄어들고, 소비자는 요금도 돌려받는다. 킬로와트시당 백 원, 한 시간에 최대 삼백 원 수준입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신청 자체는 어렵지 않아요. LG 씽큐 앱 연동하고 한전 서비스 가입하면 자동으로 적용되는 구조거든요. 대상 가전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 이 네 가지예요. 냉장고나 에어컨처럼 계속 켜놓는 제품은 해당이 없고, 사용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것들만이에요. 그게 핵심이에요 — 행동을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인센티브를 주는 거죠. 여기서 제가 한 번 뒤집어 생각해 봤어요. 이건 소비자에게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전 입장에서도 꽤 이득인 구조예요. 수요를 직접 통제하지 않아도 — 가격 신호만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으면, 발전소를 더 짓지 않아도 되거든요. 전력망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이건 꽤 효율적인 수단이에요. 소비자는 혜택받고, 한전은 부담 줄이고, LG는 씽큐 플랫폼 사용자를 늘리고. 삼자 모두 얻는 구조처럼 보이는데 — 그래서 오히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혜택이 분명히 있는 구조인데,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주말 낮에 빨래를 돌릴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해요. 주말에도 일하거나, 집을 비우는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이 혜택의 바깥에 있을 수 있거든요. 인프라가 있고, 앱을 쓸 수 있고, 시간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 — 이게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격차가 되는 건 아닐지 싶어요. 정답은 모르겠어요. 그냥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드리자면 — 전기요금 절감이 목적이라면, 봄 주말 낮 열한시에서 두시 사이에 빨래 예약 기능 한번 써보시겠어요. 이미 씽큐 앱 쓰고 계신 분들은 연동에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