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7 12:51 · 팟캐스트

네팔 홍수로 두산에너빌 한국인 직원 6명 연락두절…정연인 대표 등 현장대응팀 급파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현장 피해한국인 5명, 네팔 이중국적 1명오늘 오후 현장대응팀 급파 예정3명 실종 남동발전도 대응팀 파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70킬로미터. 트리슐리강 상류, 산이 깊어지는 곳에 공사 현장이 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 있던 한국인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홍수를 만났습니다. 재해가 덮쳤을 때 현장에 남아 있던 한국인은 열다섯 명이었습니다. 그 중 아홉 명과 연락이 끊겼어요.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여섯 명, 한국남동발전 소속 세 명입니다. 처음에는 다섯 명이라고 했다가, 이중국적자 한 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아홉 명이 됐습니다. 숫자가 늘어나는 과정 자체가, 현장이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분들이 그 자리에 있었던 건 직업이 거기였기 때문입니다. 어퍼트리슐리-1, 줄여서 유티원이라고 부르는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이요. 한국 기업이 네팔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민자 발전 사업입니다. 공사 기간만 5년, 사업비는 약 9천억 원 규모예요. 가파른 산골짜기에 발전소를 세우는 일이니까, 현장 자체가 험한 곳이죠. 이 사업이 완공되면 네팔 전체 전력 공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게 됩니다. 네팔 입장에서는 꽤 큰 프로젝트이고, 한국 입장에서도 해외 인프라 사업의 상징적인 사례였어요. 그래서 한국남동발전은 준공 후 30년간 직접 운영할 계획까지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멀리 떨어진 나라의 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는 게 어떤 일인지. 뉴스에서 보면 수치와 규모로 표현되지만, 실제로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직원이고 동료이고 가족이거든요. 자연재해 앞에서 그 거리가 갑자기 실감이 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비상대책본부를 꾸렸고, 대표이사가 직접 이끄는 대응팀을 네팔로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일고여덟 명 규모로 현지에 들어가서, 네팔 당국이 투입한 구조대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해요. 한국남동발전도 임직원을 파견하기로 했고요. 연락이 끊긴 직원 가족에게는 상황을 신속히 설명했다고 두산에너빌리티 측이 밝혔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홍수가 덮친 산악 지형에서 수색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 기업 대응팀이 현지에 도착해도,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열려 있어야 움직일 수 있거든요. 네팔 전체에서 4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구조의 속도는 결국 지형과 날씨와 장비가 결정합니다. 의지와 자원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지금 이 시간에도 아홉 명의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것. 그걸 기억하고 오늘 이야기를 닫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