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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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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22:11 · 팟캐스트

“물가·집값, 호미로 미리 막아”…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은 낮아져

[기준금리 3% 시대]■두 달 연속 0.25%P 인상신현송, 선제대응 위한 조치 강조통방서 ‘인상기조 유지’ 문구 빠져속도조절 무게…국고채 안정 기대6개월 후 점도표는 3.25%로 올라내년 2월까지 한 차례 인상 전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기자간담회장에서 한 총재가 속담을 꺼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그 말이 좀 걸렸어요. 금리를 올리는 걸 '호미'라고 부르는 상황이라면, 지금 막아야 할 것이 얼마나 크게 번졌다는 뜻인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삼 퍼센트로 올렸습니다. 두 번 연속 인상이에요. 신현송 총재가 꺼낸 말은 '선제적', '조기 대응'이었습니다.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고, 서울 아파트값은 매주 상승 폭을 키우고 있고, 가계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이천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세 개의 불이 동시에 커지고 있는 거죠. 총재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을 겁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집값을 누르려면 대출 비용이 올라야 하고, 환율을 방어하려면 미국 연준보다 너무 뒤처지면 안 되고. 세 방향이 다 같은 결론을 가리키고 있었던 거예요. 뒤늦게 움직이면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본인이 직접 언급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뒤집히는 게 있어요. 두 번 연속 올렸는데,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례적인 결정인데 반응이 반대 방향으로 나온 거예요. 이유가 있습니다. 한은이 사실상 속도 조절을 예고했거든요. 이번 두 번의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총재 스스로 말했고, 의결문에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아예 빠졌습니다. 금통위원들의 전망을 모아놓은 점도표를 보면 앞으로 네 번의 회의에서 한 번 정도 더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중간값으로 나왔어요. 결정 자체는 매파적이었는데, 앞으로의 경로는 비둘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한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주면 시장이 안도하고, 그게 다시 집값이나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 건지. 호미로 막겠다고 했는데, 호미를 든 다음에 조금 쉬겠다고 하면 불이 거기서 멈춰주는 건 아닐 테니까요. 물가·집값·가계부채, 세 방향에서 오는 압력이 동시에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결국 다음 결정을 당기거나 늦추는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하실 게 하나 있어요. 금리를 올렸는데 시장이 안도했다는 건, 결정의 내용보다 앞으로의 신호가 더 크게 읽혔다는 뜻입니다. 인상 자체보다 '얼마나 더 올릴 것이냐'를 시장이 보고 있다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