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12:58 · 팟캐스트
아마존 로보택시 죽스, LG이노텍 ‘카메라’로 달린다
LG이노텍, 죽스에 ‘카메라 모듈’ 공급실제 운영 로보택시용 제품 첫 양산 테슬라 로보택시도 이노텍 ‘눈’ 채택미래모빌리티 카메라모듈 사업 확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라스베이거스 도로 위, 운전석이 비어 있습니다. 승객은 타고 있는데, 핸들을 잡은 사람이 없어요. 그 차가 교차로를 지나고, 차선을 바꾸고, 목적지 앞에 멈춥니다. 그 순간을 가능하게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카메라입니다.
LG이노텍이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에 로보택시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합니다. 실제 상용 운행 중인 로보택시에 카메라 모듈을 대규모로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하니, 단발 계약이 아니라 장기 파트너십인 셈이죠.
죽스가 어떤 회사인지 잠깐 짚고 가면요. 아마존이 이천이십년에 인수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입니다. 그냥 기존 차를 개조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로보택시만을 위해 설계한 전용 차량을 만들었어요. 세계 최초의 로보택시 전용 생산 시설을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짓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곳입니다. 전용 차량 기반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한 첫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LG이노텍은 죽스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이번 공급 계약이 갑작스럽게 생긴 게 아니라, 꽤 오랜 시간을 함께 쌓아온 결과물이라는 거죠.
이 카메라 모듈이 하는 일을 생각해보면, 역할이 꽤 묵직합니다. 차량 곳곳에 배치돼서, 각각 다른 화각으로 차량 주변 삼백육십도를 감지해요. 기존 센서 시스템의 한계로 꼽히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운전자가 없는 차가 판단을 내리려면, 주변을 빠짐없이 봐야 하니까요.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사업에서 쌓은 초정밀 광학 설계 기술이 여기 들어갔다고 해요. 혹독한 날씨에서도 성능을 유지하고, 방수 기능도 갖췄다고 합니다.
여기서 좀 뒤집어볼 지점이 있어요. 이 뉴스를 처음 보면, LG이노텍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했다는 공급사의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그런데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건 자율주행이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대규모 납품이라는 단어가 붙으려면, 그만큼 차가 실제로 굴러다녀야 하거든요. 카메라가 많이 팔린다는 건, 로보택시가 그만큼 도로 위에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이 조금 걸렸어요. 아마존 산하 죽스에 이어, LG이노텍은 테슬라 로보택시용 카메라 모듈 공급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산 계획도 있다고 해요. 두 회사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는데, 그 카메라를 같은 곳에서 만든다는 거잖아요. 부품 공급망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보면, 이 산업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가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운전석이 비어 있는 차가 도로 위를 달린다는 건 더 이상 실험 영상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차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이 지금 계약되고, 납품되고, 조립되고 있어요. 어느 순간 일상이 됐을 때, 지금이 그 시작이었다고 기억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