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12:44 · 팟캐스트
엔비디아 “메모리 병목 2028년까지”…삼성·SK, 3년 연속 최대 실적
메모리 등 구매약정 164조→385조HBM 싹쓸이, 일반 서버용도 씨말라삼성·하닉 영업익 28년까지 우상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반도체 공장 앞에 줄이 서 있다고 상상해 보시겠어요.
선착순이 아니에요.
돈을 더 많이 내는 쪽이 먼저 가져가는 줄이에요.
그리고 줄의 맨 앞에는 항상 같은 회사가 있어요.
엔비디아입니다.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꽤 직접적인 말을 했어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하다. 가격이 예상을 넘어 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 이천이십팔년 초까지는 풀리지 않는다.
이걸 자기 회사 얘기로 꺼냈다는 게 흥미로워요.
공급난을 "우리 성장의 병목"이라고 표현했거든요.
불만이 아니에요. 그냥 사실을 말한 거예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살 수 없다는 뜻이니까요.
그런데 그 '원하는 만큼'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공급업체에 걸어둔 구매 약정이 한 분기 사이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어요.
약 이백칠십구조 원 어치를 미리 사두겠다고 묶어놓은 겁니다.
이 규모로 선점을 해놓고도 "부족하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회사들 처지가 어떤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같은 메모리를 사야 하는 클라우드 기업들, 빅테크들.
엔비디아가 훑고 간 자리에서 남은 걸 가져가야 하는데,
그 남은 것도 가격이 더 올라있는 상태예요.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보통 공급이 부족하면 만드는 쪽이 손해인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아니에요. 이건 완전히 반대예요.
만드는 쪽, 즉 메모리 회사들한테는 지금이 사실상 황금기예요.
생산 라인을 수익성 높은 제품 쪽으로 집중할 수 있고,
가격은 알아서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엔비디아가 "메모리 가격이 극단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한 건데,
그 말을 들은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어떻게 됐을까요.
나쁜 뉴스처럼 들리는 말이, 한 쪽에선 완전히 다른 의미로 읽히는 거거든요.
근데 이게 한 두 회사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메모리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 쪽으로 생산 라인을 몰면서
일반 서버용 메모리, 기업용 저장장치까지 연달아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에이아이 서버에 안 쓰이는 반도체들도 덩달아 구하기 어려워진 거예요.
수급 불균형이 반도체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이 구조가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에이아이 인프라 투자가 지금처럼 계속 늘어날 거라는 전제 위에서만
이 시장이 작동하거든요.
투자 속도가 조금만 꺾여도, 또는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효율화되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은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어요.
이천이십팔년까지 공급난이 이어질 거라는 엔비디아의 예측.
그리고 업계 일각에서는 그보다 더 오래 갈 거라는 전망.
그게 맞든 틀리든, 지금 이 구조를 누가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결국 핵심 질문인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엔비디아가 "메모리가 부족하다"고 말한 건
시장을 걱정해서가 아니에요.
그 말 자체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됐다는 것.
정보와 자본이 한 곳에 몰렸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그 장면이 지금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