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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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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15:10 · 팟캐스트

엔비디아 “메모리가 핵심 병목”…삼전·닉스 프리마켓 2~3% 상승 [코주부]

엔비디아, 내년 매출 70% 성장 전망에정규장 관망하던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젠슨황 콘콜서 메모리 공급난 재차 강조프리마켓 삼전·닉스 2~4%대 상승 출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어젯밤 미국 증시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숫자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엔비디아 2분기 매출. 시장이 예상하던 것보다 사십억 달러 이상 많았습니다. 그 숫자 하나가 다음 날 아침 서울 증시 시작 전부터 움직임을 만들어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정규장 열리기 전에 이미 각각 3%대, 4%대 오르고 있었습니다. 서울 시간으로는 아직 이른 아침인데, 미국 한 회사의 실적 발표가 이쪽 시장의 분위기를 먼저 바꿔놓은 거죠. 엔비디아 입장을 한번 들어보면, 회사가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한 내년 매출 성장률 전망이 70% 수준이었습니다. 월가가 예상하던 수치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공급망 제약이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이 정도 성장을 자신한 겁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겠죠. 그런데 저는 CFO가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CFO가 "메모리 공급이 부족하다, 적어도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이 병목이 지속될 것"이라고 직접 말한 겁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불편한 고백이기도 하거든요. 내가 만들고 싶은 만큼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메모리 때문이라는 얘기니까요. 이게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이 뉴스의 핵심입니다. AI 인프라를 짓는 데 필요한 메모리, 특히 고대역폭메모리라고 부르는 HBM과 서버용 D램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엔비디아 CFO가 직접 수요 지속성을 언급한 셈이 된 거죠. 그러니 서울 시장이 반응한 겁니다. 뒤집어 볼 게 하나 있습니다. 전날 뉴욕 정규장은 약보합으로 끝났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다리면서 아무도 먼저 움직이지 않았던 거죠.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관망과 기대가 동시에 존재했습니다. 실적이 나오고 나서야 엔비디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4%대 올랐습니다. 정보가 공개되기 전과 후가 이렇게 다릅니다.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 변수인지를 다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그래도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메모리 수요가 강하다는 건 확인됐는데, 그 수요가 언제까지 이 속도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 협상력은 달라지고,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바뀌면 수요 곡선도 달라지죠. 지금 이 순간의 호재가 얼마나 긴 이야기의 서막인지, 아니면 이미 중반쯤 온 건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른다면 이겁니다. 엔비디아가 성장을 자신하면서 동시에 메모리 병목을 인정했다는 것, 그 두 문장이 한 콘퍼런스콜에 같이 들어있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