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7 12:20 · 팟캐스트

엔비디아발 훈풍에 삼전·닉스 3~5%대 강세… 코스피 “7000 회복 겨냥” [이런국장 저런주식]

엔비디아 호실적·반도체 공급난 강조에코스피 2.76% 상승, 외인 2000억 매수삼전·닉스 등 시총 상위주 일제시 상승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전 9시, 서울 증시가 열렸습니다. 개장 벨이 울리자마자 숫자들이 일제히 초록빛으로 바뀌었어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변압기 만드는 회사, 전력기기 회사까지. 거의 모든 게 올랐습니다. 그 시작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있었어요. 전날 밤, 뉴욕 증시는 약보합으로 끝났거든요.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경계 심리가 짙었다고 해요. 그런데 장이 닫히고 나서,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어요.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가 이렇게 말했거든요. "메모리가 부족한 상황이 적어도 2028 회계연도 말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그 말 한 마디가 한국 시간 아침에 도착한 거예요.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다섯 퍼센트 넘게 올랐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개장 십오 분 만에 이천억 원 이상 순매수했어요. 전날까지만 해도 모호한 태도를 보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거죠. 흥미로운 건 어디까지 올랐느냐가 아니에요. 어디까지 퍼졌냐가 좀 더 눈에 들어왔거든요. 반도체만 오른 게 아니었습니다. 변압기 만드는 회사, 전력망 기기 회사들이 더 큰 폭으로 뛰었어요. 에이아이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전기가 더 필요하고, 전기가 늘어나면 변압기가 필요하다는 논리예요. 이 뉴스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 인프라 전체로 번지고 있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메모리가 2028년까지 부족하다는 건, 지금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뒤집어 보면, 언젠가 그 병목이 풀리는 시점이 온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오늘 시장이 환호하는 그 발언이, 사실은 끝이 있는 이야기라는 거잖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말한 표현이 기억에 남았어요. "현금이 없는 비 하이퍼스케일러까지 성장한다"는 그림이요. 풀어 말하면,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거대 기업만이 아니라, 그보다 작은 회사들도 에이아이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거예요. 엔비디아가 그 회사들에게 금융 지원까지 하면서요. 오늘 주가 상승보다 이 구조의 변화가 더 긴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게 있다면 이거예요. 엔비디아의 실적이 좋았다는 것보다, 그 수요가 어디까지 퍼지고 있느냐. 반도체에서 전력망으로, 대형 기업에서 중소 기업으로. 넓어지는 속도가, 오늘 코스피가 오른 이유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