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21:27 · 팟캐스트
주택공급 확대 기대…활짝 웃는 시멘트株
상반기 주택 착공 14.4% 늘어나환율 하락으로 원가 부담도 완화아세아 한달 18%↑…4개社 강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시멘트 공장 굴뚝에 연기가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주택 착공 현장에 가보면 가장 먼저 들어서는 게 공사 가림막이고, 그 다음이 굴착기입니다. 시멘트는 그 이후에야 쓰입니다. 땅을 파고, 기초를 다지고 나서야 비로소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착공이 늘었다는 소식이 시멘트 회사 주가에 당장 반영됐다면 — 이건 미래를 먼저 사는 겁니다.
올 상반기 주택 착공 가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십사 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착공 후 몇 달이 지나야 시멘트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시장은 하반기 수요 회복을 지금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정부의 공급 대책이 더해졌습니다. 8월 13일에 나온 대책인데, 핵심은 속도입니다. 공공택지 지구 발표에서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거거든요.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시멘트 수요가 앞당겨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시멘트 내수 출하량이 올해 삼천육백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게 1990년대 초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삼십 년을 돌아간 겁니다. 업계가 얼마나 긴 침체를 버텨왔는지가 이 숫자 하나에 담겨 있어요. 주가가 열 퍼센트 넘게 오른 건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그게 실제 수요 회복인지 기대감인지는 아직 구분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비용 쪽 얘기도 한 번 해볼게요. 시멘트를 만들 때 석탄을 많이 씁니다. 이걸 수입에 의존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거든요. 지금 원화가 강세인 게 그래서 업체들한테는 나쁘지 않은 환경입니다. 착공 증가, 공급 대책, 환율 완화 — 세 가지가 한꺼번에 맞물린 거예요.
근데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이런 의문도 생깁니다. 착공이 늘었다는 건 맞는데, 그 착공이 실제 분양과 연결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시장은 지금 공급 확대 기대를 먼저 달리고 있는데, 그 기대가 실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착공이 늘고, 시멘트가 들어가고, 건물이 올라가고, 누군가 그 집에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이요.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지금 오르는 게 진짜 봄의 시작인지, 아니면 봄이 올 것 같다는 기대만인지.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시멘트는 미래에 투입되는 재료입니다. 지금 주가가 오른 건 지금 팔린 시멘트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팔릴 시멘트 때문이에요. 그 간격이 얼마나 좁혀지느냐가 핵심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