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7 23:45 · 팟캐스트
창업 지원하는데 간판은 ‘창조경제’…창경센터 12년 만에 개명 추진
중기부, 국회에 명칭 변경 필요성 전달새로운 명칭으로 ‘혁신창업허브’ 검토법 개정 필요…정치권 공감대 확보 관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들고 처음 찾아간 곳이 어디였을까요. 많은 분들이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문을 두드렸을 겁니다. 이 센터, 이름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열아홉 곳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입니다. 첫 센터가 문을 연 게 이천십사년이니까, 딱 십이 년 만의 일입니다.
이유는 단순해 보입니다. '창조경제'라는 말이 센터가 실제로 하는 일을 직관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거죠. 지금 이 센터들의 핵심 업무는 창업 지원입니다. 그런데 이름만 보면 그게 잘 안 보인다는 겁니다. 새 이름으로는 '혁신창업허브'가 거론되고 있어요. 창업 지원 기관이라는 정체성을 바로 드러낼 수 있고, 지역 창업 생태계의 컨트롤타워 역할까지 담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름 하나 바꾸는 게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명칭은 법에 직접 박혀 있거든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제오십이조가 이 기관을 명시하고 있어서, 이름을 바꾸려면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여기서 상황이 조금 달라집니다. 중기부는 최근 국회 의원들을 만나 명칭 변경 필요성을 설명하고 반응을 살폈는데요.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십 년 넘게 쌓인 인지도를 굳이 버릴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하나의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이름이 기관의 실제 역할을 가리고 있다면 바꿔야 한다는 논리는 맞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십이 년 동안 쌓인 이름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 이름 자체가 이미 '창업 지원 기관'으로 각인됐을 수도 있거든요. 이름이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아니면 이름에 내용을 채워 넣어도 되는지 — 이건 브랜드 논리의 오래된 논쟁이기도 합니다.
논의에 불이 붙은 배경도 흥미롭습니다. 중기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멘토 기관으로 핵심 역할을 맡게 됐어요. 그동안은 정부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면에 잘 나서지 않았는데, 이번에 존재감이 커지면서 "이름도 맞게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온 겁니다. 역할이 커지면 이름도 따라가야 한다는 논리죠.
중기부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먼저 자리를 잡고, 센터들이 지역 창업 거점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야 명칭 변경의 명분도 생긴다고 보고 있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요. 이름은 기관의 미래를 향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기관이 걸어온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앞에 놓을지 — 그 선택이 이 논의의 핵심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