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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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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7 08:59 · 팟캐스트

출산율 0.9명대 눈앞…반등 뒤엔 ‘20대 절벽’[Pick코노미]

상반기 14만 5804명…증가폭·율 역대 최대1분기 0.95명·2분기 0.88명으로 반등세혼인 회복·30대 첫째아가 출생 증가 견인20대 여성, 30대보다 52.5만 명 적어자연감소 계속…장기 추세 낙관은 일러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해 상반기, 어딘가의 산부인과 대기실에 사람이 조금 더 늘었습니다. 수치가 그렇게 말하고 있거든요.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요. 올 상반기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열다섯 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증가 폭으로는 1981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컸어요. 숫자만 들으면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은데, 이게 어디서 온 건지가 중요하더라고요. 이 흐름을 만든 건 주로 30대 여성입니다. 특히 1991년에서 199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소위 에코붐 세대가 지금 30대 중·후반에 막 들어섰거든요. 부모 세대가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에 태어난 사람들이 지금 아이를 낳기 시작한 거예요. 인구 효과라고 부르는 건데, 어떤 정책이 특별히 작동한 게 아니라 원래 많이 태어났던 세대가 생애 주기상 지금 그 자리에 왔다는 뜻이에요. 거기에 혼인 회복이 겹쳤습니다. 결혼 후 2년 안에 첫째가 태어나는 경향이 강하니까, 2023년 이후 혼인이 늘면서 지금 출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단순히 반가운 소식이냐, 저는 그 대목이 좀 걸렸어요. 출생이 늘고 합계출산율이 오르는 건 맞는데, 지금 이 회복을 이끄는 30대가 가임 연령을 벗어나고 나면 다음을 채워야 할 20대의 규모가 훨씬 작거든요. 현재 20대 전체가 30대보다 백십육만 명 적습니다. 20대 여성만 따지면 30대보다 오십이만 명이 부족해요. 지금 출생률이 올라도, 낳을 수 있는 사람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출산율의 회복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특정 세대가 만들어낸 일시적 파고일 수 있다는 거예요. 파고는 분명히 실재하지만, 파도 뒤에 뭐가 오는지가 다른 문제인 거죠.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두 가지 감각이 동시에 들었어요. 하나는 분명히 변화가 있고, 그걸 만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는 사실. 그건 진짜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게 구조가 바뀐 건지 아니면 구조 안에서 잠깐 나타난 볼록한 구간인지를 아직 모른다는 것.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12월에 2025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지금의 흐름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그때 좀 더 명확해질 거라고요. 기억하면 좋을 게 하나 있어요. 출산율이 오른다는 말과, 태어나는 아이가 계속 늘어난다는 말은 다릅니다. 지금은 둘 다 오르고 있지만, 그게 같은 방향으로 계속 갈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지금 오르는 숫자만큼이나 그 숫자를 만든 구조를 같이 읽어야 할 때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