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8:55 · 팟캐스트
고려아연 “영풍·MBK, 의결권 자문사들 반대에 일방적 주장 반복”
임시 주총 앞 MBK측 감사위원 반대 많아“출자한 펀드의 투자에 개입 안해” 반박도회계 오류 지적에는 “후속 절차로 소명”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감사위원 한 명을 뽑는 자리인데, 그 한 자리를 두고 지금 꽤 복잡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거든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두 곳, ISS와 글래스루이스. 거기다 한국의결권자문까지. 국내외 자문기관들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손을 들었습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 박유경 씨에 반대 의견을 낸 겁니다. 자문기관들이 이렇게 한 방향으로 모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에요.
고려아연이 이 상황을 어떻게 봤는지를 먼저 살펴볼게요. 회사 측은 "자문기관들이 일제히 반대하자, 영풍·MBK가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하며 여론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객관적 근거 없이 추정성 판단으로 왜곡한다는 표현도 썼고요. 상당히 직접적인 언어입니다.
같은 날, 영풍·MBK 쪽에서도 내용을 하나 내놨어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에 먼저 투자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뒤따라 투자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자금이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거죠.
고려아연은 이 부분도 바로 반박했습니다. 회사는 그 펀드의 출자자, 즉 돈을 넣은 LP일 뿐이고,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건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했다는 겁니다. 구조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LP는 개별 투자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거든요. 다만 영풍·MBK 측은 그 원칙이 실제로도 지켜졌느냐를 묻고 있는 셈이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금융위원회 이야기입니다. 올해 6월, 금융위는 고려아연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결산을 들여다보고 지적을 몇 가지 냈거든요. 투자자산 평가 손실을 적게 잡았다는 것, 특수관계자 거래를 주석에 빠뜨렸다는 것, 그리고 담당 임원 해임을 권고한 것. 이건 자문기관의 의견이 아니라 규제 당국이 낸 판단입니다.
고려아연은 "추정과 평가 영역에서 판단이 다른 것"이라고 했고,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계는 같은 숫자를 두고도 해석이 갈릴 수 있는 영역이라,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주총회를 열흘 남짓 앞두고 이 문제가 아직 소명 전 단계라는 점은, 주주 입장에서 한번 짚어볼 지점이기도 합니다.
양쪽 다 지금 여론을 향해 말하고 있습니다. 자문기관 의견, 회계 지적, 펀드 투자 경로 — 이 각각의 조각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주총 당일 표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게 이 싸움의 다음 장면을 결정할 거예요.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 의견은 구속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그 의견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결국 표로 드러나죠. 다음 달 9일이 그 답을 내놓을 날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