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23:24 · 팟캐스트
“中과의 파트너십 강화해야”…K바이오 리더들이 던진 제언
■GBC ‘K-바이오 혁신 리더스 토크’박순재·이상훈·김건수·유종만 대표中과 협력 모색하고 韓규제 완화해야시장 수요에 맞는 기술 개발도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신약 하나를 들고 중국에 가보면—
이미 열 곳이 그 임상을 하고 있습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이 이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꺼낸 말이에요. "두렵다"는 단어를 직접 썼거든요.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회사 대표가, 공개 무대에서. 그 말이 좀 오래 걸렸어요.
알테오젠이 어떤 회사인지 알면 이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지거든요. 피하주사 전환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 여럿과 계약을 맺은 회사예요. 이미 충분히 '잘 나가는' 바이오텍인데, 그 대표가 중국을 보면서 무섭다고 했다는 거잖아요.
이날 좌담회에는 알테오젠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 큐로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들이 함께했어요. 한국 바이오 업계에서 각자의 분야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이 네 사람이 공통으로 꺼낸 단어가 있어요. 중국, 그리고 규제.
큐로셀 김건수 대표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면역세포를 유전자 편집해서 암을 공격하게 만드는 치료제, 씨에이알-티라고 부르는데요. 관련 학회에 가면 새 기술이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이유를 보면 단순해요. 투자도 많이 하고, 규제도 시장 친화적이라는 거죠.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 지역을 고를 때 중국과 한국을 비교한다고 했어요. 지금은 한국이 밀리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한 번 뒤집어볼게요.
중국이 강해졌으니 무조건 경쟁하겠다, 이게 아니에요.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중국에 직접 가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했어요. 중국 임상 인력을 한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까지 물어봤다고요. 경쟁 상대를 협력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각이에요.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도 나왔어요. 이 대표 회사는 이중항체가 주력인데, 이천이십사 년에 일라이릴리가 전혀 다른 걸 물어왔대요. 항체 말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라는 전달 기술 가능성을요. 이 대표는 그 질문 자체에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빠르게 연구를 시작했고, 결국 릴리와 지에스케이 두 곳 모두와 계약으로 이어졌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빅파마가 질문을 던졌을 때, 그걸 단순한 문의로 넘기지 않고 방향의 신호로 읽었다는 거잖아요. 기술보다 먼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봤다는 거예요. 박 회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야기했어요. 경쟁사 할로자임은 독점 라이선스 전략을 택했다가 같은 타깃의 다른 계약을 못 하게 됐다고. 기술을 어떻게 쓸지, 전략을 어떻게 짤지가 기술 그 자체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그러면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시장이 원하는 걸 읽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규제가 느리면 기술이 있어도 임상을 못 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날 좌담회에서 답을 준 건 아니에요. 방향을 말했을 뿐이고, 해답은 아직 진행 중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두렵다"는 말을 공개 무대에서 꺼냈다는 사실이에요.
두려움을 인정하는 게, 도태되지 않으려는 첫 번째 태도일 수 있으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