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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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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21:38 · 팟캐스트

국민 10명 중 8명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반영해야”…SMR 필요성도 87%

계속운전 필요 응답에는 86.5%원전 인근 건설, 찬성 답변 56.3%두산에너빌·HD현대 SMR도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원전 건설 계획을 어디에 넣을 것이냐, 그 논의가 지금 정부 안에서 진행 중입니다. 제십이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줄여서 전기본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신규 원전을 포함시킬지 말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던 그 시점에, 설문 하나가 나왔습니다. 응답자 두천 명 중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신규 원전 건설을 전기본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정확히는 여든두 점 아홉 퍼센트. 기존 원전의 계속운전에 대해서는 그보다도 높았고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올해 육월에 실시한 조사 결과입니다. 숫자만 보면 민심이 명확해 보이죠. 그런데 저는 이 조사 안에 흥미로운 온도 차가 하나 숨어 있다는 게 좀 걸렸어요. 찬성률이 높은 건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 근처에 원전이 들어서는 것에 찬성하냐"고 물었을 때는 숫자가 달라졌거든요. 쉰여섯 점 삼 퍼센트. 전체 찬성률보다 스물 포인트 넘게 낮아진 겁니다. 필요하다는 말과, 내 곁에 와도 된다는 말은 다르다는 거죠. 이걸 위선이라고 볼 수도 있고, 솔직함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 조사의 의미가 꽤 달라집니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에스엠알, 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한 질문도 있었어요.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여든여섯 점 팔 퍼센트였는데,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에스엠알이 뭔지 안다고 답한 사람은 열 명 중 네 명이 채 안 됐어요. 즉, 설명을 먼저 해줬더니 찬성한 겁니다. 조사 자체가 에스엠알이 무엇인지 소개하는 문장을 먼저 제시하고, 그 뒤에 필요성을 물었거든요. 이게 나쁜 방식은 아닙니다. 모르는 채로 찬반을 묻는 것보다 낫죠. 그런데 이 구조는,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동시에 보여줍니다. 에스엠알을 어떤 언어로 설명하느냐, 어떤 맥락을 먼저 제시하느냐. 그게 찬성률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거거든요. 원전 확대를 둘러싼 논의에서 자주 빠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알고 선택하고 있는가, 하는 겁니다. 찬성도, 반대도, 정보 위에서 이뤄질 때 비로소 의미가 생깁니다. 이번 조사가 보여주는 건 숫자만이 아니에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 간격이 얼마나 큰지도 함께 드러난 겁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찬성률 높다고 다 같은 찬성이 아닙니다. 어떤 정보를 받고 내린 판단인지,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