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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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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18:31 · 팟캐스트

“삼전닉스 오르기만 기다리다 다 놓쳤네”…한 달 새 ‘30%’ 뛴 업종 따로 있었다

반도체 부진 속 순환매 시작건설업 이달 30% 급등외국인도 비반도체로 이동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8월 마지막 주, 증권사 리서치 데스크에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가 앉아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화면에는 삼성전자 차트. 코스피가 오르는데 삼성전자는 내리고 있어요. 뭔가 이상하죠. 이달 코스피는 약 사 퍼센트 올랐어요. 그런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조용히 내렸습니다. 둘 다 일 퍼센트 미만으로 소폭이긴 하지만, 지수가 오르는 장에서 같이 못 올랐다는 게 포인트예요. 대신 움직인 건 그동안 잠잠했던 업종들이었어요. 건설이 대표적이에요. 이달 건설업 지수가 삼십 퍼센트 넘게 뛰었거든요. 그것도 한두 종목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움직였어요. 기계·장비, 금속, 화학, 통신도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냈습니다. 실적 기대와 정책 기대가 겹친 업종들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왜 하필 지금이었을까 하는 거예요. 이 업종들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잖아요. 그전에도 있었고, 실적 기대도 있었을 텐데 왜 8월이었을까. 아마도 반도체가 잠시 쉬면서 자금이 옮겨갈 곳을 찾은 거라는 해석이 자연스러워요. 수급에서 그게 더 잘 보여요. 외국인이 이달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에서 빠져나간 돈이 거의 오조 원에 가까워요. 그 돈이 어디로 갔냐 하면, 건설 3사에만 약 오천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에너지, 인터넷, 원자력 관련주에도 골고루 분산됐어요. 같은 외국인인데, 파는 손과 사는 손이 나뉜 거죠. 그런데 뒤집어볼 게 있어요. 이걸 반도체의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로 읽으면 곤란하다는 거예요. 키움증권은 이걸 '주도 업종의 퇴장'이 아니라 '확산장'이라고 봤어요. 이익이 반도체에서만 나오던 시절에서 다른 업종으로 번지고 있다는 시각이에요. 반도체가 빠진 게 아니라, 다른 곳이 따라붙기 시작했다는 거죠.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소수 종목이 지수를 이끌던 장세하고는 결이 다른 거예요. 남는 질문은 이거예요. 이 확산이 얼마나 갈 것이냐 하는 거죠. 순환매는 왔다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거든요. 건설이 삼십 퍼센트 오른 게 실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는지, 아니면 기대감이 앞서간 건지 — 그건 이번 달 숫자만으론 알 수 없어요. 이 흐름이 새로운 장의 시작인지, 쉬어가는 구간인지는 좀 더 봐야 알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게 있다면 하나예요. 지수가 오를 때 내 종목이 안 올랐다면, 지수와 내 포트폴리오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예요. 시장 전체가 오른다는 말이 모든 종목이 오른다는 말은 아니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