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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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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08:50 · 팟캐스트

속도내는 SK그룹 리밸런싱…사흘간 흡수합병 3건 결의[biz-플러스]

SK에코플랜트, 에코엔지니어링과 합병SK가스·SK어드밴스드 밸류체인 통합SK이노, SKIET 7년 만애 재합병까지“年 600억원 비용 절감…2년 내 흑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이사회 회의실 두 곳에서 거의 같은 날, 거의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합칩니다." 이틀 사이에 SK그룹 계열사 세 곳이 자회사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거든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기업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를, SK가스가 프로필렌 생산업체 SK어드밴스드를, SK에코플랜트가 엔지니어링 자회사를. 각각 다른 이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큰 그림은 하나예요. 군살을 빼고 있다는 것. --- 그 중에서도 눈길이 갔던 건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 얘기였어요. 이 회사, 2018년에 SK이노베이션에서 떼어낸 회사거든요. 분리막이라는 게 전기차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인데, 그때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막 달아오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따로 분리해서 키우자, 상장도 하자, 그런 판단이었겠죠. 그런데 7년 만에 다시 합칩니다. 그 사이에 뭔가 많이 달라진 거예요. SK이노베이션 측에서 직접 설명회를 열었어요. 이례적인 일이에요. 합병 발표만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설명회를. 그만큼 여론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상장사를 통째로 흡수하는 거잖아요. 서운한 감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회사 측이 내놓은 근거는 이렇습니다. 연간 육백억 원 비용 절감. 그리고 이 합병으로 이 년 안에 흑자 전환을 하겠다는 것. 지금은 얼마나 적자냐면, 올해 상반기에만 순손실이 일조 삼천억 원이었어요. 중국 자회사 매각 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분리막 사업 자체가 힘들어진 거거든요. --- 왜 힘들어졌냐. 회사가 직접 말했어요. 전기차 성장세가 꺾였고, 미국 보조금 정책이 바뀌었고, 중국 경쟁사들이 공장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졌다고. 이게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만의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배터리 분리막이라는 시장 전체가 이 구조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거예요. SK그룹 전체로 봐도 비슷한 흐름이에요. 얼마 전엔 지주사가 반도체 웨이퍼 회사인 SK실트론 지분을 이조 삼천억 원에 두산에 팔았어요. 그 빅딜이 마무리되고 나서, 그동안 미뤄놨던 그룹 내 조정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한꺼번에 정리하는 느낌이에요. --- 여기서 좀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사실 이 합병들이 '위기의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 판을 짜겠다'는 선언이기도 해요. SK에코플랜트가 이번 합병 이후 집중하겠다는 게 반도체 제조시설이랑 AI 데이터센터예요. 분리막이나 환경 사업 중심에서 하이테크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거죠. 지금의 구조조정이 단순히 '버티기'가 아니라, 다음 사업을 위한 자원 확보라고 읽힐 수도 있어요. 물론 그게 성공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고요. ---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한 회사를 키워서 상장시키고, 주주를 모으고, 7년 뒤에 다시 데려온다. 이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걸 소액주주들은 얼마나 알고 들어가냐는 거예요. 회사가 나쁜 의도로 한 건 아니에요. 시장이 바뀐 거고, 판단을 수정한 거죠. 근데 그 판단의 결과를 누가 어떻게 짊어지느냐. 그건 좀 다른 얘기이기도 하잖아요. ---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라면, 이걸로 할게요. 회사를 쪼개고 합치는 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에요. 중요한 건 그 결정이 어떤 상황에서 나왔고, 누가 그 결과를 감당하느냐입니다. 그게 보여야 신뢰가 생기거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