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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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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15:59 · 팟캐스트

영풍·MBK, 한화·LG화학에 서한…독립 감사위원 지지 호소[시그널]

다음달 임시주총 앞두고감사위 운영 정상화 호소“박유경, 주주 전체 이익 위한 후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한 회사의 감사위원 자리를 둘러싸고 주주들에게 편지가 날아갔습니다. 보낸 쪽은 영풍과 엠비케이파트너스. 받는 쪽은 한화와 엘지화학. 다음달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편지의 요청은 하나입니다. 박유경 후보를 감사위원으로 선출해 달라는 것. 박 후보는 에이피지 자산운용에서 약 십칠 년간 기업 지배구조를 평가해 온 전문가입니다. 에이피지는 네덜란드의 글로벌 연기금 운용사죠. 왜 이 시점에 이 편지를 보냈을까요. 영풍·엠비케이 측은 지금의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특정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고려아연 자금 약 육백구십억 원이 투자된 사안이 있는데, 해당 기업 다수가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현 감사위원회가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이 대목이 저는 좀 걸렸어요. 자본잠식 기업 다수에 수백억이 흘러들어갔는데 감사위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그 자리가 왜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기거든요. 흥미로운 건 편지를 받은 두 회사의 위치입니다. 한화와 엘지화학은 그동안 최윤범 이사 측의 우호주주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합니다. 영풍·엠비케이는 그 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그 입장이 진심이라면 이번 표결에서 독립적인 감사위원을 지지하는 게 일관된 선택이라고요.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주주총회 표결이 늘 논리대로 흘러가진 않잖아요. 뒤집어 볼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영풍·엠비케이는 박 후보가 자신들도, 최윤범 이사 측도 대표하지 않는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강조합니다. 최대주주 측이 직접 지지를 호소하면서 동시에 그 후보의 독립성을 내세우는 구도입니다. 이걸 어떻게 읽느냐가 이 사안의 핵심이에요. 독립성을 진짜로 보장할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니면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에서 포장된 논리인지. 두 가지 읽기가 모두 가능합니다. 마음에 남는 건 이겁니다. 감사위원회는 원래 경영진을 견제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경영권 분쟁 한가운데서 감사위원을 누가 뽑느냐를 두고 싸우고 있는 거잖아요.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싸움이, 그 자체로 독립성을 흔드는 싸움이 되어버리는 역설입니다. 한화와 엘지화학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어느 편의 셈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이겁니다. 감사위원 자리는 회사 돈이 어디로 흘렀는지 들여다보는 자리입니다. 누가 그 자리에 앉느냐보다, 그 자리가 실제로 작동하느냐가 진짜 문제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