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3:42 · 팟캐스트
전화·카톡·IPTV로 AI 쓴다…SKT·카카오·KT ‘모두의 AI’ 9월 출격
SKT, 전화·문자 아우른 ‘실행형 AI’카카오, 국민 메신저서 예약·신청·결제KT, 다음·통신·IPTV 연결해 공공·생활서비스까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어르신이 공공 서비스 신청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민센터에 가거나, 자녀에게 부탁하거나. 그게 쉽지 않은 분들이 아직 많거든요.
정부가 '모두의 AI'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 무료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나섰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업자를 공모했고, 이번에 세 곳이 선정됐습니다. SK텔레콤, 카카오, KT예요.
여섯 개 사업자가 제안서를 냈고, 그 중에서 세 곳이 뽑혔어요. 서면 평가로 기술 적합성을 먼저 걸렀고, 실제로 시제품을 시연하는 발표 평가에서 최종 결정이 났다고 해요. 과기정통부는 "외산 AI를 뛰어넘는 서비스 계획과 복잡한 신청 절차를 대신 처리하는 공공 AI 에이전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사업자가 그리는 그림이 조금씩 달라요.
SK텔레콤은 앱이나 웹뿐 아니라 전화와 문자로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했어요. 스마트폰을 잘 못 쓰는 분들도 전화 한 통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국내 행정이나 지역 생활 맥락에 맞춘 대화 품질을 제공한다고도 했고요.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이에요. 매일 쓰는 메신저 안에서 범용 챗봇과 AI 에이전트를 함께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이고, LG유플러스와 함께 전화 AI 서비스도 연내에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KT는 다나와, 무신사, 직방 같은 민간 플랫폼들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어요. 하나의 대화 안에서 정보를 찾고, 비교하고, 공공 서비스까지 실행하는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저는 조금 다른 지점에서 멈칫했어요.
보통 이런 발표가 나오면 "또 세금으로 민간 기업 지원해주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 먼저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구조가 좀 달라요. 정부가 GPU, 즉 그래픽처리장치 비이백 오백십이 장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 이 수치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에요. 기업이 서비스를 만들되, 그 서비스를 국민이 무료로 쓰게 한다는 거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인프라 부담을 줄이고, 정부 입장에서는 플랫폼을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사람들이 쓰는 채널을 활용하는 셈이에요.
근데 이게 잘 되려면 전제가 있어요.
서비스가 실제로 쓸 만해야 한다는 거예요. "무료"라는 말에 기대감을 갖고 써봤다가 "이게 뭐야" 싶으면 아무도 안 쓰게 되거든요. 전화로도 쓸 수 있다고 해도, 그 경험이 불편하면 결국 쓰던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죠.
그리고 하나 더. AI가 공공 서비스 신청을 "대신 처리"해준다고 했을 때, 실수가 났을 때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지. 이건 아직 명확히 나온 내용이 없어요.
정부는 9월에 사업자들과 협약을 맺고, 연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에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이 서비스가 겨냥하는 건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에요. 지금까지 AI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사람, 쓰고 싶어도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사람이 대상이거든요. 그 사람들이 실제로 쓰게 되느냐가, 이 프로젝트의 진짜 성패를 가를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