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5:53 · 팟캐스트
GC녹십자, 佛 오시백스와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 맞손
‘지씨플루·OVX836’ 단일 주사로 결합계절성·신종 바이러스 예방 효과 목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이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죠. 독감 주사를 맞을까, 말까. 맞아도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예상을 빗나가면 그냥 걸리는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으면서요.
그 의심은 틀리지 않았어요.
독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유행할 바이러스는 이거겠다"고 예측해서 만드는 방식이거든요. 예측이 맞으면 잘 막히고, 틀리면 효과가 뚝 떨어집니다. 이게 수십 년째 이어져 온 독감 백신의 한계예요.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데, 그 표면이 자꾸 바뀌니까요.
GC녹십자가 프랑스 바이오 기업 오시백스와 손잡은 건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오시백스가 갖고 있는 후보물질 'OVX팔삼육'은 바이러스 표면이 아니라 안쪽, 핵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요. 안쪽은 변이가 적습니다. 어떤 계절에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해도 흔들리지 않는 부분을 건드리는 거죠.
여기에 GC녹십자의 기존 독감 백신 '지씨플루'를 붙입니다. 지씨플루는 표면 항원을 공략해서 항체 반응을 끌어내요. OVX팔삼육은 T세포 면역반응을 씁니다. 방어하는 방식이 다른 두 가지를 하나의 주사에 담는 거예요. 이 둘을 결합하면 계절성 독감뿐 아니라 아직 나타나지 않은 신종 독감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목표입니다.
저는 이 구조가 흥미로웠어요. 좋은 재료를 가진 두 회사가 각자의 약점을 서로로 채우는 방식이잖아요. 오시백스는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맡고, GC녹십자는 국내 독점 상용화 권리와 지씨플루 장기 공급권을 가져갑니다. 상업화 이후엔 로열티 수익도 받을 수 있는 구조고요.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아직 개발 단계라는 점이에요. 복합 백신이 실제로 허가를 받고 사람들한테 쓰이기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임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방 효과가 기대만큼 넓고 오래 지속될지는 아직 모르죠.
그리고 이런 시도가 GC녹십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요. 세계 여러 회사가 지금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범용 독감 백신'이라는 말이 연구자들 사이에서 꽤 오래된 화두거든요. 이번 파트너십이 그 경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하실 게 있다면 이거예요. 독감 백신의 한계는 예측이 빗나가는 것에 있었고, 이번 시도는 예측 자체가 필요 없는 방식을 만들려는 겁니다. 그게 완성되면 매년 가을 그 선택의 의미가 달라지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