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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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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08:36 · 팟캐스트

HD현대중·포스코 파업 현실화하나…교섭 난항 속 부분파업 우려↑

HD현대중공업 66.18% 찬성 가결다음 본교섭 결렬시 부분파업 예상협상 장기화땐 총파업도 배제 못해포스코 노조, 9월9일 데드라인 제시“변화 없으면 48시간 부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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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용광로 옆에서 삼십 년을 일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 회사가 창사 이래 한 번도 멈춘 적 없다는 게 자랑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그 이야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포스코 노조가 다음 달 9일을 데드라인으로 못 박았습니다. 그날까지 사측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흔여덟 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는 겁니다. 일천구백육십팔년 창사 이래 오십팔 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일이 올 여름에 처음 일어날 수 있는 거죠. HD현대중공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달부터 열일곱 차례 협상을 했는데 합의를 못 했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셋 중 둘이 찬성했습니다. 두 회사 노사가 각각 다른 이유로 막혀 있는 것 같지만, 핵심은 비슷합니다. 노조는 "회사가 좋을 때 우리 몫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사측은 "앞으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그걸 제도화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임금 인상 요구가 있는 건 맞지만, 포스코 노조는 안전특별위원회 설치, 인력 부족, 건강권 문제도 함께 꺼내 놨습니다. 단순히 임금 싸움이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포스코 노조가 사측의 교섭 방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부분입니다. 요구안의 배경이나 조율 과정은 빼고 '일조 사천억 원 규모'라는 총액만 외부에 공개해서 노조를 과도한 요구를 하는 쪽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협상 테이블 안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숫자 하나가 프레임을 만든다는 건 사실이잖아요. 같은 금액도 어떻게 맥락을 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히니까요. 남는 건 이겁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업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조선업은 수주가 쌓여 있고, 포스코는 신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노조가 말합니다. 그 와중에 현장 인력은 부족하고, 안전 문제는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 좋을 때 우리 것을 확실히 해두자"는 노조의 논리와, "지금 이 구조를 고정하면 나중에 감당 못 한다"는 사측의 논리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합리적인 요구이고 어디서부터가 과도한 요구인지,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정답이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기억할 것 하나. 오십팔 년 무분규 전통이라는 말 뒤에는, 그 시간 동안 요구를 접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