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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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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12:37 · 팟캐스트

SK하이닉스, ‘한·미 HBM 벨트’ 만든다…美 수십만장 패키징 선언

美 인디애나 첫 HBM 첨단패키징 거점2028년 10월 클린룸·2029년 3Q 양산韓서 웨이퍼 생산해 美서 패키징·검사100여 협력사·퍼듀대 묶어 AI 생태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옥수수밭으로 유명한 미국 중서부의 작은 도시입니다. 그 땅에 삽이 꽂혔습니다. 한국 반도체 회사의 공장을 짓기 위해서요.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에 공장을 짓는다는 건 알려진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이번 기공식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숫자가 나왔거든요. 사십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오 조 오천억 원 넘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양산 시작 시점은 이천이십구년 삼 분기. 이 공장이 뭘 만드는지부터 짚어볼게요. 고대역폭메모리, 에이치비엠이에요. 챗지피티 같은 AI 서비스를 돌리는 칩 옆에 붙어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메모리입니다. 지금 AI 붐의 한가운데 있는 부품이죠. 그걸 만드는 건 한국에서, 조립하고 검사하는 건 미국에서 하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구상입니다. 한국에서 웨이퍼를 만들어 인디애나로 보내고, 거기서 패키징과 테스트를 마친 뒤 미국 고객한테 바로 넘기는 거예요. 왜 굳이 이렇게 나눌까요. 반도체 웨이퍼를 대규모로 만드는 시설은 하루아침에 옮길 수 없어요. 수십 년 쌓인 기술자와 공급망이 한국에 있거든요. 그걸 통째로 이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산은 한국, 마무리는 미국. 미국 고객 입장에서는 자국 땅에서 나온 제품을 받는 셈이 되는 거죠. 여기서 뒤집어볼 대목이 하나 있어요. 이 그림이 순수하게 사업 판단이냐는 거예요.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으로 끌어오려는 움직임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잖아요. 관세 얘기도 계속 나오고요. 인디애나 공장은 그 흐름 안에서 나온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걸 억지로 끌려간 것으로 볼 수만은 없어요. AI 칩 시장의 큰 고객들이 미국에 있고, 그들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건 분명히 유리하거든요. 지정학적 요구와 사업적 이익이 겹쳐진 지점에 이 공장이 서 있는 거예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일자리 숫자입니다. SK하이닉스는 건설·협력업체 포함해 약 칠천 개의 직간접 일자리가 생길 거라고 했어요. 미군 전역자 채용 프로그램도 따로 운영한다고 했고요. 이게 인디애나 지역 사회에는 꽤 큰 이야기일 거예요. 그런데 동시에 그 일자리가 어디서 오는 건지도 생각하게 돼요. 한국 공장의 규모가 그대로 유지되는 건지, 아니면 일부가 이동하는 건지.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에요. 확인된 게 아니니까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마음 한쪽에 남는 질문이긴 합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이거예요. 반도체 공장이 어디 있느냐가 이제 순수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는 것. 공장 위치가 외교가 되고, 공급망이 안보가 되는 시대입니다. 인디애나 땅에 꽂힌 삽 하나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