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5:29 · 팟캐스트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의존’ 낮춘다…목표가 14만 원↑[Why 바이오]
오파칼림·Kv7 플랫폼 전 세계 독점권 확보2028년 美 허가 신청·2029년 상반기 출시 목표“기존 영업망·처방 기반 활용해 세대교체 가능”신약 가치 1.8조 반영…목표주가 7.7% 상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약이 잘 팔리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사실 좀 이상하게 들리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요.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이게 마냥 좋은 신호만은 아니거든요. 사업 전체가 이 약 하나에 기대 있는 구조니까요. 잘 되는 동안엔 괜찮은데,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예요.
그래서 SK바이오팜이 이번에 새 물질을 들여왔어요. 오파칼림, 영문으로는 비에이치브이-칠천이라고 부르는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이에요.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 아일랜드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계약 규모는 최대 약 일조 일천억 원 수준이에요. 계약금만 약 오천오백억 원이고, 여기에 단계별 기술료가 붙는 구조죠.
작은 베팅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 대목이 흥미로운 거거든요. 세노바메이트와 오파칼림이 겨냥하는 환자가 달라요. 세노바메이트는 발작이 잘 잡히지 않는 중증·난치성 환자를 주로 겨냥해요.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을 앞세운 약이고요. 반면 오파칼림은 비교적 초기 환자, 경증 환자에게 쓰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요. 용량 조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특성 때문이에요.
같은 병을 다루는데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두 약인 셈이죠.
삼성증권은 이걸 "자기잠식이 아닌 세대교체형 전환"이라고 표현했어요. 새 약이 기존 약의 시장을 빼앗는 게 아니라, 기존에 아예 접근하지 못했던 환자층까지 커버하게 된다는 거예요. 거기에 미국 영업망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고요. 이미 쌓아놓은 의료진 관계, 처방 기반 — 이걸 새 약이 물려받는 구조예요.
근데 저는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추게 되더라고요.
오파칼림은 아직 임상 중이에요. 올해 말 첫 중간 결과가 나오고, 이르면 이천이십구년에 미국에 출시하는 게 목표예요. 지금으로부터 약 사 년 뒤죠. 삼성증권이 성공 확률 팔십 퍼센트를 적용해서 이 약의 가치를 약 일조 칠천억 원으로 봤는데 — 그 팔십 퍼센트가 실현되는 경우의 이야기예요. 나머지 이십 퍼센트는 다른 결말이 될 수도 있고요.
지금은 기대와 가능성이 먼저 반영되는 시간이에요.
이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임상이 진행 중이라는 건 불확실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전략적으로 준비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단일 제품 의존 구조를 알고 있고, 그걸 바꾸려 움직이고 있다는 건 분명히 보이는 거잖아요.
마음에 걸리는 건 결국 이 질문이에요.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가 구조를 실제로 바꾸는 결과로 이어지느냐.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잘 맞아떨어져야 하느냐.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고르자면 — SK바이오팜이 이번에 산 건 신약이 아니라 '두 번째 선택지'예요. 의사가 환자를 보면서 한 약이 아니라 두 약 중에 고를 수 있게 되는 것, 그 가능성을 산 거거든요. 그게 실제로 의미를 가지려면 이천이십구년까지 꽤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