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8:43 · 팟캐스트
[단독] ‘규제 강화·가성비 후진’ 디젤 접고 친환경차에 주력
[현대차·기아, 디젤 승용서 철수]국내 등록 차량 중 디젤차 비중2020년 30.8→올해 2.4% 급감친환경차는 11.8→작년 48.4%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 강화2030년 500만대 이상 판매 목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포터 한 대로 이십 년을 버텼다는 분이 있어요. 새벽에 나가서 물건 싣고, 기름 넣고, 또 달리고. 그 차가 디젤이었거든요. 힘 좋고, 기름값 부담 덜하고. 그게 전부였는데 — 이제 그 차의 신차를 살 수가 없어요.
포터 디젤이 단종됐습니다. 봉고도요. 현대차·기아가 카니발, 스타리아, 쏘렌토 디젤도 2026년과 2027년을 끝으로 없애기로 했거든요. 국산 승용 디젤은 사실상 막을 내리는 겁니다.
이게 갑자기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숫자가 먼저 말하고 있었어요. 이천이십 년엔 새로 등록되는 차 열 대 중 세 대가 디젤이었어요. 지금은 열 대 중 하나도 안 됩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는 이십사 분의 일 수준이에요. 팔리지 않으면 만들 이유가 없죠.
기아가 디젤 생산라인을 유지하는 대신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기로 한 건 수익성 판단이라고 해요. 쏘렌토만 봐도 올해 국내 판매 중 하이브리드가 열 대 중 여덟 대가 넘어요. 디젤은 스무 대 중 한 대 수준입니다. 이 상황에서 디젤 전용 라인을 돌린다는 건 기업 입장에서 셈이 안 서는 거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뒤집어봐야 할 게 있어요.
디젤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 자리를 전기차가 곧장 채우진 않는다는 점이에요. 포터·봉고 같은 소형 트럭은 화물 운반이 주목적이라 충전 인프라 문제가 더 직접적으로 닿아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데, 충전 대기 시간을 곧 돈으로 환산하는 분들한테 전기 트럭이 지금 당장 대안이 될 수 있을지 — 그건 아직 물음표거든요.
제가 이 뉴스에서 마음에 걸렸던 건 바로 그 지점이에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엔 이견이 없어요. 그런데 그 전환의 속도와 실제 생계를 연결해서 쓰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간격이 있는지 — 정책도, 제조사도, 시장도 그 간격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있는 건지. 친환경차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했다는 수치만큼 그 이면도 챙겨봐야 하는 것 같아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거예요. 디젤의 퇴장은 시장이 먼저 결정했어요. 정책이나 제조사가 끌고 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지 않는 사람들이 먼저 말한 거거든요. 그 선택이 누구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한 가지 답으로 정리되지 않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