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9:02 · 팟캐스트
[단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지분 60% 담보 잡혔다 [시그널]
메리츠와 담보유지비율 180% 계약7월 고려아연 98만원 밑돌자 마진콜호실적으로 주가 반등에 추가위험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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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는다. 그 담보가 또 주식이라면, 주가가 더 떨어질수록 내놓아야 할 게 늘어나는 구조가 된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일가가 지금 그 구조 안에 있습니다.
올해 4월, 최 회장 측은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약 2%를 사들였습니다.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같은 금융사와 계약을 맺었고, 자신들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나쁜 선택은 아니었어요. 경영권 분쟁 중에 지분을 지키거나 늘리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담보대출은 그 수단 중 하나거든요.
문제는 계약 조건이었습니다. 메리츠 측이 설정한 마진콜 기준은 주가 약 구십팔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이었어요. 지난달 고려아연 주가는 실제로 구십이만 원대까지 밀렸습니다.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거죠. 메리츠 측은 계약에 따라 추가 담보를 요구했고, 최 회장 측은 이십삼만여 주를 더 넘겼습니다.
현재 최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총 이백사십이만여 주입니다. 이 중 담보로 잡힌 물량이 백사십삼만여 주, 보유 지분의 약 육십 퍼센트에 달합니다. 열 주를 갖고 있다면 여섯 주가 이미 금융사에 맡겨진 셈이에요.
여기서 조금 뒤집어 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이 이야기는 위기처럼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 보면 최 회장 측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주가가 다시 올라 이날 기준 백삼십칠만 오천 원에 마감했거든요. 마진콜 기준선에서 한참 위로 올라온 거예요. 실적도 받쳐주고 있어요. 2분기 매출이 육조 삼천억 원을 넘었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연속으로 경신하고 있습니다. AI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금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입니다.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 불이 난 상황은 아니에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회사의 현 경영진 측이,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맡겨둔 채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요.
다음 달 아홉 번째 날,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최 회장 측이 두 해째 맞붙고 있는 분쟁의 또 하나의 국면이에요. 지분은 곧 표이고, 표는 곧 권한입니다. 그런데 그 지분이 담보로 묶여 있다면, 주가가 흔들리는 순간 담보 처분이 시작될 수 있어요. IB 업계에서 "메리츠는 담보 처분에 망설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주가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 담보 관리 여부 자체가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이 사안에서 남는 질문은 하나예요.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빌린 돈이, 경영권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건이 바뀌면, 그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요. 주가는 언제든 움직이고, 담보 계약은 그 움직임에 자동으로 반응하거든요.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담보로 잡힌 지분은 내 손에 있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