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6:40 · 팟캐스트
법원, JTBC 회생절차 개시 결정…내년 1월 29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해야
자율구조조정 지원 절차는 종료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해 6월, JTBC는 갚아야 할 돈을 갚지 못했습니다. 이백육억 원 규모의 차입금이었어요. 그 순간부터 두 달 동안 법원과 채권자 사이를 오간 끝에, 오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뉴스룸, 드라마, 예능. JTBC는 지난 십여 년 동안 한국 방송에서 존재감이 꽤 큰 이름이었잖아요. 그 이름이 법원 결정문 위에 올라온 겁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재판부가 설명한 이유를 들어보면 사실 어느 방송사 이야기처럼도 들려요. 팬데믹 이후 OTT 시장이 커지면서 출연료와 인건비가 올랐어요. 경쟁이 세지니까요. 동시에 방송 광고 시장은 줄었습니다. 돈은 더 들고, 들어오는 돈은 적어지는 구조인 거죠. 거기에 올림픽 중계권료라는 큰 지출까지 겹쳤고, 모회사인 중앙그룹 전반이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었어요.
한 회사의 무리한 판단이라기보다, 산업 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 가장 먼저 임계점에 닿은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실제로 이번 회생절차는 JTBC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 계열사들이 나란히 회생절차를 밟게 됐고,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결정을 받았습니다.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체가 법적 구조 안으로 들어간 상황인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회생절차라고 하면 흔히 '끝'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그게 아니거든요. 재판부는 별도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았어요. 지금 대표자가 관리인 역할을 그대로 맡습니다. 다만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되고, 씨아르오, 즉 구조조정 담당임원이 회사 자금 흐름을 감독하게 됩니다. 경영을 멈추는 게 아니라, 감시 구조를 얹는 거예요.
그리고 일정이 이미 촘촘하게 짜여 있어요. 채권자 목록 제출, 조사보고서 제출, 관계인설명회, 그리고 내년 일월 말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이 일정을 따라가는 동안 방송은 계속될 겁니다. 취재기자들은 오늘도 출근하고, 앵커는 오늘 저녁에도 화면에 나오겠죠.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린다면, 이 구조가 작동하려면 결국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에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거예요. 올해 6월에 자율구조조정을 먼저 시도했지만 채권자와의 협의가 잘 되지 않아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법원이 만들어준 틀 안에서 협상이 달라질 수 있을지, 그게 이 이야기의 진짜 분기점일 것 같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회생절차 개시는 마침표가 아닙니다. 내년 일월 말, 회생계획안이 제출되는 시점이 진짜 첫 분기점입니다. 그때 다시 이 이름을 주목하게 될 것 같아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