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8.28 13:22 · 팟캐스트

삼성바이오 3兆 유상증자에…프리마켓 6% 하락세 [이런국장 저런주식]

유상증자 3조 발표 직후프리장서 6%대 하락“성장 위한 증자 긍정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전 여덟 시가 막 지난 시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공시 하나가 올라온 직후였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날 발표한 건 유상증자였습니다. 신주 이백이십칠만 주를 새로 발행해서 약 삼조 원을 조달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주주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죠. 내가 들고 있는 주식의 비중이 자동으로 얇아지는 거니까요. 전체 발행 주식의 약 오 퍼센트에 해당하는 물량이 새로 생긴다는 뜻이었습니다. 주가는 장이 열리기도 전에 오 퍼센트 넘게 밀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딱 하나를 더 봐야 합니다. 이 돈을 어디에 쓰느냐는 거예요. 조달한 자금 전액이 두 군데로 갑니다. 하나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대금. 글로벌 펩타이드 씨디엠오, 그러니까 위탁개발생산 기업인데요, 이쪽에 이조 칠천억 원 넘게 쏟아붓습니다. 나머지는 새 공장 증축 비용입니다. 부채를 갚는 데는 단 한 푼도 안 씁니다. 이게 왜 주목할 만하냐면, 최근 다른 기업들의 행보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갈리거든요. 일부 기업들은 유상증자로 모은 돈의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썼습니다. 주주들이 돈을 내서 빚을 갚아주는 셈이 되는 거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돈 전부를 밖을 향해 쓰겠다고 한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반응이 왜 이렇게 단순할까, 하는 쪽으로요. 공시 직후 주가가 빠진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강세로 마감했거든요. 보통이라면 그 온기가 다음 날 국내 시장으로 옮겨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코스피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하락이 유독 컸던 건 사실이지만, 시장 전체가 무거운 날이었다는 맥락도 있는 거죠. 공시 하나만으로 설명하기엔 변수가 많습니다. 남는 건 결국 이 질문입니다. 돈을 빌려서 몸집을 키우는 게 맞는 시점인가.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음 단계에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지, 새로 짓는 공장이 실제로 수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증자 비율이 오 퍼센트로 크지 않다는 건 희석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증권가에서도 "대금 전액이 미래 성장과 연결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미래가 언제 숫자로 확인되느냐는, 지금 당장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유상증자는 숫자보다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돈을 어디에 쓰느냐가, 얼마를 조달하느냐보다 먼저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