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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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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21:44 · 팟캐스트

야장·핫플·대학가서 술 더 팔렸다…MZ 상권 살아나는 주류 소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그 골목이 살아납니다. 을지로 어딘가, 낙원동 어딘가 — 플라스틱 의자가 인도로 나오고, 차가운 맥주잔이 테이블에 올라오는 그 장면이요. 올해 상반기, 주류 시장 전체로 보면 소비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숫자가 하나 있어요. 야장 상권, 그러니까 을지로·낙원동·한성대 일대에서는 오히려 맥주가 약 열 퍼센트 가까이 더 팔렸거든요. 전년 같은 기간이랑 비교해서요. 하이트진로가 공개한 판매 데이터 얘기입니다. 특히 4월 숫자가 눈에 띄었어요. 그 달 한 달만 보면 맥주 판매 증가 폭이 서른 퍼센트에 달했거든요. 4월에 뭐가 있었냐면 — 개강하고, 날 풀리고, 축제 시즌이 시작되는 타이밍이었죠. 대학가도 비슷한 흐름이에요. 서울 주요 대학가 열다섯 곳에서 3, 4월 판매량을 그 직전인 1, 2월과 비교했더니 소주, 맥주 할 것 없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신학기에 모임이 늘고, 봄 축제까지 겹치면서요. 이게 단순히 "젊은이들이 술을 더 마셨다"는 얘기일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하이트진로 측은 이걸 이렇게 해석했거든요. "최근 주류 소비문화는 술 자체보다 함께 즐기는 경험과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요. 이 말이 묘하게 오래 남더라고요. 술 소비가 늘었는데, 그 이유가 술 때문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같이 앉아 있을 장소, 같이 보낼 시간, 그게 있는 곳에 술이 따라온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보면 야장 상권이 회복됐다는 건, 그 골목에 사람들이 다시 모이고 싶어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뒤집어보면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이 남아요. 하이트진로는 이 흐름에 맞춰 신입생 대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색적인 맛의 신제품을 내고, 대학 축제를 후원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당연한 전략이죠. 근데 "함께 즐기는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술 소비를 늘리는 구도가, 어디까지가 문화고 어디서부터가 마케팅인지 — 그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느낌이 드는 건 저뿐일까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기자면 — 술 소비는 줄어도 모임 소비는 살아 있다는 것. 사람들은 지금, 마시러 나가는 게 아니라 모이러 나가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