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8 16:06 · 팟캐스트
화장품株 실적 기대감 속 불기둥…“밸류에이션 매력적” [이런국장 저런주식]
반도체·AI 관련주는 주춤한데에이피알·아모레·LG생건 6% 급등“에이피알·실리콘투 주목하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장 화면을 보던 투자자들, 잠깐 눈을 비볐을 거예요. 반도체가 빠지는 날, 화장품이 오르고 있거든요.
오늘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화장품 종목들이 일제히 뛰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종목마다 다르지만 장중 최대 거의 열 퍼센트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어요. 반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나란히 내렸고요. 같은 날, 같은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방향이 나온 거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먼저 반도체 쪽 얘기부터 하면, 전날 밤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시장 예상을 넘는 수치였는데도 주가가 시원하게 안 올랐어요. 이유는 하나였거든요. 오늘 밤 잭슨홀 미팅.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는 자리예요. 아무리 좋은 실적이 나와도, 다음에 뭐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지거든요. 그래서 반도체·인공지능 관련주는 오늘 손을 잘 안 댄 거예요.
그 자리를 화장품이 채웠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흐름을 "시장 변동성을 줄여주는 대안"이라고 표현했어요. 불확실한 장에서 흔들림이 상대적으로 적은 쪽, 실적이 꾸준히 나오는 쪽으로 돈이 움직인다는 거죠. 그 기준에서 화장품 섹터가 지금 매력적인 단계에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에요.
구체적으로는 두 종목이 언급됩니다. 실리콘투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유통사 관점에서 가격이 아직 싸다는 평가예요. 하반기에 멕시코 법인이 본격 가동되고, 브라질 법인도 새로 생기면 수익이 더 붙을 거라는 거죠. 에이피알은 스킨부스터,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같은 신사업이 궤도에 오를 경우 실적 추정치 자체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고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화장품이 뜬 이유가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게 불안해서"라는 구도거든요. 반도체가 멈추면 화장품이 뜨고, 화장품이 조정받으면 또 다른 섹터로 돈이 간다. 실적보다 심리가 먼저 움직이는 장에서는, 뭔가를 믿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뭔가를 피해서 들어가는 셈이 되는 거잖아요.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시장이 원래 그렇게 작동하기도 하니까요. 다만 오늘처럼 방향이 바뀌는 날, 내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건지 한 번쯤 물어볼 만은 하죠.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좋은 실적도 불안한 심리 앞에서는 일단 멈춘다. 시장은 언제나 다음을 먼저 본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