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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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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8 16:20 · 팟캐스트

황 CEO가 쏜 AI 희망에 고율 관세 매긴다면 [트럼프 스톡커]

■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엔비디아, 2분기 예상 넘는 실적에 9% 급등“2028년 70% 성장”...투자 우려 일부 불식AI 모델 플랫폼도 인수...개방형 주도 박차트럼프 정부는 미국 투자 연동 칩 관세 검토TSMC와 유사 방식...생태계 흔들지 주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실적 발표 다음 날 아침, 뉴욕 증시가 열렸습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 만에 거의 구 퍼센트 올랐어요.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육백십조 원 늘어난 겁니다. 반도체주들이 줄줄이 따라 올랐고, 지수 세 개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 실적이 나오기까지의 맥락을 한번 짚어보고 싶었어요. 엔비디아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동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가 됐습니다. 정확히는 백육 퍼센트 증가. 열세 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이에요. 분기를 사등분하면 삼 년 넘게 매번 역대 최고를 갈아치운 거잖아요. 그런데도 시장은 이번 발표 전까지 계속 불안해했습니다. AI에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 게 맞는 건지,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건지 의심을 거두지 않았거든요.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이날 직접 답을 냈어요.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는 표현이었는데요. 칩 하나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바로 수익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건 선언에 가까웠어요. AI 인프라에 쓴 돈이 허공에 뜬 게 아니라, 실제로 회수되고 있다는 주장이니까요. 이게 한 회사의 실적 발표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엔비디아 매출의 구십 퍼센트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들 —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곳들 — 이 돈을 계속 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칩을 만들기 위한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이 이미 삼백팔십조 원 넘게 체결돼 있다고 합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대상이에요. AI 공급망은 지금 이 시간에도 단단하게 묶여 있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멈칫했어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거든요. 실적이 아주 좋은데, 이익률은 내려가고 있어요.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칠십오 퍼센트였는데, 다음 분기 전망은 칠십사 퍼센트, 그다음은 칠십일에서 칠십이 퍼센트로 더 낮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이에요. 고대역폭메모리, 에이치비엠 가격이 오르고 있거든요.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팔수록 버는 돈이 조금씩 줄어드는 구조가 되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AI 붐이 자기 자신의 원가를 밀어 올리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전반에 광범위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어요. 노트북,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포함한 관세입니다. 미국 내 투자 규모에 따라 관세를 깎아주는 방식도 검토 중이고요.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국 개방형 AI 모델과의 협력이 규제에 묶일 수 있다는 위험도 명시했어요. 실적은 역대 최고인데, 외부 변수들이 사방에서 좁혀오고 있는 상황인 거예요. 마음에 걸리는 건 이 지점이에요. 지금 AI 산업의 성장이 진짜라는 증거는 계속 쌓이고 있어요. 숫자가 그걸 보여주고 있고요. 그런데 그 성장을 지탱하는 공급망 — 메모리, 제조, 무역 구조 — 이쪽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성장이 빠를수록 흔들렸을 때의 낙폭도 크잖아요. 답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만, 지금 AI가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때, 공급망과 관세라는 변수를 같이 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 AI 실적은 역대 최고지만, 그 실적을 만들어내는 메모리 공급망과 무역 규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