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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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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23:07 · 팟캐스트

박정원·박지원 네팔 도착…실종 직원 수색·구조 직접 챙긴다

박정원 두산 회장, 박지원 부회장 현지 도착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 연락 두절“정부와 협조해 수색·구조에 최선”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 산속 강변에 세워지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지난 26일, 거기 있던 사람 열여섯 명 중 여섯 명이 연락이 끊겼어요. 라수와 지역입니다. 네팔 히말라야 기슭을 흐르는 강 옆에 자리한 현장인데, 대홍수가 덮치면서 일부 직원들이 고립됐습니다. 고립됐던 열 명은 사고 다음날 카트만두로 이동했어요. 나머지 여섯 명은 아직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29일,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 부회장은 "구조 상황을 직접 와서 챙겨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왔다"고 했어요. 헬기 투입 얘기가 나오자 "정부 대응팀과 긴밀히 협조해 구조 작업이 최대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출국 전에 실종 직원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고도 했어요. "회사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 그 만남이 어땠을지, 저는 그 장면이 좀 오래 남더라고요. 이게 단순히 기업 하나의 위기 대응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해외 건설 현장, 특히 산간·오지 지역에서 일하는 건 늘 기상과 지형의 변수 속에 놓이는 거거든요. 네팔처럼 히말라야를 끼고 있는 곳은 우기에 홍수 위험이 특히 큽니다. 수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건 그 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대하는 일이고요. 두산에너빌리티는 성남 분당 사옥에 사십 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차렸고, 네팔 현지에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라수와 지역 수습 지원을 위해 오백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헬기를 확보했지만 현지 기상 상황과 네팔 당국의 운항 통제로 투입이 계속 막히고 있다는 겁니다. 자원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구조는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이 사안이 다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오백만 달러, 사십 명 규모의 본부, 경영진의 현지행. 움직일 수 있는 걸 다 움직이는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날씨가 허락해야, 당국이 허가해야, 강물이 빠져야 들어갈 수 있어요. 그 간극 속에서 가족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구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게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기상이라는 것. 그게 당연한 사실인데, 막상 그 상황에 놓이면 얼마나 무력하게 느껴질까 싶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남깁니다. 여섯 명이 아직 현장 어딘가에 있습니다. 수색은 계속되고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