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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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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18:09 · 팟캐스트

사람이 사라지는 가게들…불어난 인건비 때문일까? 대면이 불편해서일까?

[임지훈의 지금 한국은] 2023년 6000개→2026년 1만 2000개3년새 2배로 ↑…업계선 10만개 이상 추정영업이익률 하락속 인건비 증가가 주 요인‘비대면 소비’가 편한 젊은층 증가 영향도“점원 있는 가게가 더 특별한 시대 올 것...일자리 감소·‘디지털 소외’ 해법 찾아야”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카페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어요. "어서 오세요" 소리도 없고, 메뉴판을 들고 다가오는 사람도 없습니다. 키오스크 앞에 서서 혼자 고르고, 혼자 결제하고, 빈 자리를 찾아 앉는 거죠. 낯설었던 풍경이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됐습니다. 소방청 집계 기준으로 전국 무인 점포는 지난해 구천 개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진관이랑 세탁소, 아이스크림 가게 같은 일부 업종만 센 숫자예요. 카드사 추산까지 합치면 이미 만 개를 훌쩍 넘긴 거거든요. 그럼 왜 이렇게 빠르게 퍼진 걸까요. 자영업자 입장에서 먼저 들여다볼게요. 경기도 일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이 이런 말을 했어요. "주문 받고 계산하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그 업무만 담당할 직원을 한 명 따로 둬야 한다"고요. 테이블오더 하나로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죠. 비용 압박이 그만큼 크거든요. 외식업체 매출은 지난 몇 년 새 늘었는데, 비용은 그보다 더 빠르게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업이익률은 줄었어요. 식재료비도 오르고, 임차료도 오르고, 거기에 최저임금까지 계속 오르는 상황이니까요. 직원 네 명을 쓰는 사장님이라면 내년에 추가로 천만 원가량의 부담이 생긴다는 게 소상공인연합회 쪽 얘기예요. 그런데 여기서 제가 좀 뒤집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무인화를 사장님 사정만으로 설명하면 반쪽짜리 이야기가 됩니다. 소비자 쪽에서도 원하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 롯데멤버스 조사를 보면 이십 대의 경우 열 명 중 일곱 명 넘게 키오스크 주문을 선호한다고 답했어요. 이유 중 가장 많았던 건 "직원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서"였습니다. 삼 분의 일이 그렇게 답했어요.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죠. 메뉴를 오래 보다가 눈치가 보일 때, 추가 주문하려고 직원을 부르는 게 부담스러울 때. 기계 앞에서는 그런 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무인화는 결국 누군가의 일을 줄이는 대신, 그 일을 소비자에게 넘기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점원이 하던 것, 즉 메뉴 설명하고, 옵션 확인하고, 주문 맞는지 체크하는 일들을 이제 손님이 직접 해야 합니다. 익숙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편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떨까요. 키오스크 앞에서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는 분들 보신 적 있으시죠. 뒤에 줄이 생기면 그 시선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한 음식점의 스물아홉 살 이하 근로자가 이십 퍼센트 넘게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젊은 일자리가 가장 먼저 빠졌다는 거죠. 기억하셨으면 하는 건 이겁니다. 기계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 무인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편리함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벽이 된다면, 그 격차를 좁히는 건 사업주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모두에게 선택지가 남는 구조가 될 수 있을지,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