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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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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08:22 · 팟캐스트

삼전닉스 자사주 10兆 매수, 코스피 하방 떠받친다 [코주부]

핵심 수급 주체 ‘기타법인’삼전닉스 순매수 10조 돌파45조 추가 매수 여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날이었어요. 외국인은 팔고, 기관도 팔고, 개인도 팔고 있었죠. 그런데 딱 하나, 반대로 사고 있는 주체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그 회사들 자신이었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입니다. 자사주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거예요. 이 매입 물량이 증시 집계에서는 '기타법인' 항목으로 잡힙니다. 그러니까 요즘 코스피 수급표에서 기타법인이 홀로 강하게 사고 있다는 건, 사실상 이 두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고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이달 이십일부터 이십팔일까지 칠 거래일 동안 기타법인이 매일 약 일조 원씩, 누적으로 십조 원을 넘게 사들였어요. 그 이전까지 하루 평균 순매수가 백팔십칠억 원 수준이었으니, 규모가 갑자기 몇십 배로 뛴 거죠.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삼성전자는 이달 이십사일부터 오는 십일월 이십일일까지 약 십오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예고했고, SK하이닉스는 사십조 원 규모를 취득할 계획이에요. 두 회사가 지금까지 산 물량과 앞으로 살 물량을 비교해보면, 아직 약 사십오조 원을 더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숫자가 크니까 실감이 잘 안 오죠.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쓴 돈보다 앞으로 쓸 돈이 네다섯 배 더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게 있어요. 이만큼 사들이고 있는데 주가는 오르지 않고 있거든요. 오히려 이십팔일엔 코스피가 육천칠백선까지 밀렸어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날 각각 삼 퍼센트, 사 퍼센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더 묘한 타이밍이 있어요. 바로 전날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거든요. AI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한풀 꺾일 만한 신호였는데, 코스피는 거꾸로 빠졌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없었다면 어디까지 갔을지 모르지만, 이 정도 매수세로도 반등이 안 됐다는 건 그만큼 팔고 싶은 쪽의 힘이 세다는 얘기겠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자사주 매입은 보통 '주주 환원'의 상징으로 좋게 받아들여지잖아요. 회사가 직접 주가를 지지해준다는 신호로도 읽히고요. 그런데 그 신호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주가가 계속 빠진다면, 우리는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자사주 매입이 바닥을 받쳐주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마저 없었으면 훨씬 더 가파르게 무너졌을 건지. 그 구분이 지금 이 시장을 읽는 데 꽤 중요한 질문인 것 같습니다. 기억하실 게 하나 있다면 이거예요. 지금 코스피에서 가장 크게 사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도 기관도 개인도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자신입니다. 그리고 그 두 회사가 앞으로 쏟을 돈이 아직 훨씬 더 남아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