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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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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21:08 · 팟캐스트

AI가 위성 1만기 제어 가능할까...머스크의 승부수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이달 초 커서 인수 완료AI에이전트 내재화 본격 추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스물다섯 살짜리 창업자가 있습니다. MIT를 중퇴하고 나온 거예요. 친구 셋을 데리고 코딩 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4년 뒤, 그 회사는 약 팔십조 원에 팔렸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그 청년들이 아닐 수 있어요. 커서라는 AI 코딩 에이전트가 있습니다. 개발자가 "이 기능을 추가해줘"라고 말로 지시하면 커서는 스스로 관련 파일을 열고 코드를 고치고 오류를 잡아냅니다. 처음에 이런 도구들은 그냥 자동완성이었거든요. 다음 줄 뭐 쓸지 예측해주는 정도. 근데 커서는 프로젝트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혼자 움직이는 수준이 됐습니다. 개발자 옆에 앉아서 같이 일하는 동료에 가까운 거죠. 이달 초, 스페이스X가 이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왜 스페이스X냐, 이게 좀 흥미로운 지점이에요. 팰컨 9 발사체가 정확한 궤도를 도는 건 소프트웨어 때문입니다. 스타링크 위성이 지금 이 순간 지구 위를 돌고 있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만 기가 넘습니다. 이 위성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신호를 주고받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대응하는 모든 과정이 코드로 돌아갑니다. 사람이 일일이 관제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우주 산업에서 코드 한 줄의 실수는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발사체 하나가 나가면 끝이에요. 이런 시스템을 외부 AI 툴에 맡기면 어떻게 될까요. 핵심 소스 코드가 다른 회사 서버를 거치는 거잖아요. 국방 프로젝트까지 하는 스페이스X 입장에서 그건 선택지가 아니었을 겁니다. 안에 들여놓아야 했던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xAI에서 공동 창업자 열한 명이 회사를 나간 게 올해 초였거든요. 컴퓨팅 자원은 충분한데 그걸 굴릴 사람이 없어진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커서를 인수한 뒤에도 사십오 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강화학습 책임자, 디자인 책임자, 법무책임자까지요. 인수하면 사람도 따라온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조직 문화가 달라지면 떠나기도 합니다. 커서가 스페이스X에 완전히 흡수되는 과정에서 커서를 커서답게 만들었던 것들이 얼마나 남을지, 그게 불분명한 거예요.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과의 미팅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록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고요. 경쟁자로 꼽은 건 앤트로픽이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다음 달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타이밍이 바로 지금인 거죠. 기술이 있고, 돈이 있고, 조급함도 있습니다. 세 가지가 동시에 있을 때 회사는 빨리 움직이거나, 아니면 자기 것을 잃거나 하더라고요. 커서가 스페이스X의 코드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그 전에, 커서 자신이 완성된 팀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오늘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기술은 인수할 수 있어도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의 이유는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