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9 15:10 · 팟캐스트
PDRN 매출 32배 뛴 한국콜마…‘더마 소재’ 선점 나선다
식물성 PDRN·AI 발굴 노빌레틴 등 차세대 소재 개발인체 유사 콜라겐, 내년 상반기 상용화 목표더마 스킨케어, 일반 스킨케어보다 7배 빠른 성장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피부과 대기실을 상상해 보시겠어요. 스킨 부스터 시술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 시술에 쓰이던 성분이 지금은 집에서 쓰는 크림과 앰플에 들어가 있습니다. 처방전 없이, 병원 예약 없이.
이 흐름을 숫자 하나가 보여줍니다. 더마 스킨케어 시장, 그러니까 의약품과 화장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이 시장이 지난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커졌거든요. 일반 스킨케어 시장보다 일곱 배 빠른 속도였습니다. 이쯤 되면 틈새가 아니라 주류라고 봐야겠죠.
한국콜마가 이 흐름 안에 있습니다. 오디엠, 즉 주문자 설계 생산 방식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요즘은 원료 개발에도 손을 뻗고 있어요. 그 중심에 PDRN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피디알엔이라고 읽는데요. 연어 생식세포에서 뽑은 DNA 조각으로,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돕는 소재입니다. 원래는 병원 시술용이었는데 이제는 일반 스킨케어 제품으로 내려왔고, 한국콜마 기준으로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서른두 배 뛰었어요.
여기서 한 가지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콜마가 이 성분을 동물 대신 식물에서 뽑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거든요. 어성초에서 추출한 피디알엔인데, 자체 연구 결과 피부세포 재생 효과가 기존 동물성보다 약 두 배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회사 측 발표이긴 하지만,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어요. 원료의 출처를 바꾸는 일이니까요.
여기서 뒤집어봐야 할 지점이 있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거든요.
콜라겐 얘기입니다.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콜라겐 원료는 대부분 돼지, 소, 생선에서 추출해요. 한국콜마가 성균관대와 함께 개발 중인 건 미생물을 이용한 인체 유사 콜라겐인데, 사람의 콜라겐 유전 정보를 미생물에 넣어 대량 배양하는 방식입니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 원료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어요. 수요는 높은데 생산 기반이 없다는 거죠.
예상과 다른 부분은 여기입니다. 더마코스메틱 경쟁이 완성품 브랜드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원료 확보 싸움에 더 가깝다는 거예요. 어떤 성분을 쓰느냐가 제품 차별화의 핵심이 되고 있고, 그 원료를 누가 개발하고 누가 공급하느냐가 중요해지는 구조입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따로 있어요. 피부과 수준의 기능성이라는 표현이 마케팅 언어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어디까지가 임상으로 확인된 효능이고, 어디서부터가 기대치인지 소비자가 구분하기 쉽지 않아요. 성분 이름이 세지고 농도가 높아질수록 제품은 늘어나는데, 그게 실제로 피부에 닿아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말씀드리면요. 홈케어가 피부과를 닮아가는 게 아니라, 피부과에서 쓰던 원료가 홈케어로 내려오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동 경로가 지금 이 시장을 만들고 있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