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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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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9 18:24 · 팟캐스트

네팔 대홍수 실종자 3000명으로 증가…6명 중 1명은 외국인

사망 633명·실종자 3000명 육박두산·남동발전 직원 9명 나흘째 연락두절헬기·드론 띄워 고지대 집중 수색 예정악천후·네팔軍 운항 제한에 구조 난항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해발 오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폭 육백 미터짜리 빙하가 무너졌습니다. 그 충격이 규모 5.2 지진과 맞먹었다고 해요. 쏟아진 얼음과 돌이 강을 타고 흘러내려오면서 히말라야 산자락 일대가 통째로 잠겼습니다. 그 현장에 한국인 아홉 명이 있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여섯 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세 명. 네팔 북부에 수력발전소를 짓던 분들이에요. 지금 나흘째 연락이 끊겨 있습니다. 이분들이 어디 있었는지 생각해보면요. 홍수가 났을 때 현장 매뉴얼엔 산 쪽 고지대로 올라가라고 돼 있거든요. 기업 대응팀도 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급류를 피해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거라고. 연락이 끊겼다는 게 곧 최악을 의미하는 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아직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그 어딘가에 가닿는 게 너무 어렵다는 거예요. 헬기를 띄우면 되는데, 띄울 수가 없어요. 네팔 군 당국이 2차 홍수 위험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제한적으로만 내주고 있거든요. 두산에너빌리티가 헬기 두 대를 빌려놓고도 허가를 못 받아 그냥 세워뒀던 날도 있었고요. 28일에야 겨우 한 번 수색이 이뤄졌는데, 일몰 직전에 허가가 나와서 짧게만 돌 수 있었다고 해요. 악천후까지 겹쳐서 이튿날은 또 이륙을 못 했고요.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느껴지시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수색을 막는 게 나쁜 의도가 아니라는 거. 네팔 당국이 헬기를 못 띄우게 하는 건, 지금 그 하늘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구하러 갔다가 구조대까지 덮칠 수 있는 상황인 거예요. 하지만 기다리는 쪽에서 그 논리가 위로가 될 리 없죠. 그리고 이건 한국인 아홉 명만의 일이 아니에요. 양국 전체 실종자가 약 삼천 명에 가까워졌습니다. 인도, 미국 등 삼십여 개 나라 사람들이 포함돼 있어요. 발전소 터널 안에 백 명 이상이 갇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요. 터널 바닥엔 진흙이 미터 넘게 쌓여 있어서 구조대가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에요. 하나 더 짚고 싶은 게 있는데요. 왜 이런 일이 생겼냐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고산지대가 불안정해졌기 때문일 가능성을 보고 있어요. 이번 참사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오래 쌓여온 변화가 한꺼번에 터진 것일 수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오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댐을 짓고, 터널을 뚫고, 발전소를 세우는 사람들. 그분들이 일하는 곳의 위험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그리고 그 위험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지금 네팔 산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가족들 곁에서 그 질문이 함께 떠오릅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 수색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헬기가 뜨는 순간을 기다리면서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