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0 15:34 · 팟캐스트
李 “대출연체에 경매폭증...주택가격 폭락 대비 중”
투기수요 억제로 집값 폭락 전망“불공정·불합리 조세 제도 시정”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집을 샀습니다. 대출을 끼고, 이자를 내면서. 그런데 요즘 연체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도 많아졌다고요. 그 집이 내 집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집값이 폭락할 경우를 대비해 공공이 주택을 대량 매입하는 시스템을 준비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한 겁니다. 소셜미디어에 직접 올렸어요. 공식 발표보다 좀 더 직접적인 방식이었죠.
집값이 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건지, 대통령은 세 가지를 짚었어요. 주택 공급이 빠르게 늘고, 투기 수요는 눌리고, 여기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커진다는 겁니다. 특히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직접 공유하면서,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을 유의해야 한다"고 했어요. 말은 완곡하지만,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공공이 떨어지는 집을 산다는 게, 가격을 방어하는 건지, 아니면 피해를 흡수하는 건지. 그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꽤 다릅니다. 방어라면 집을 가진 사람이 혜택을 봐요. 흡수라면 세금을 내는 사람 전체가 비용을 나눠 지는 거죠.
이게 한 사람의 사정이 아니라는 건, 수도권 주택 착공 통계를 보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이천이십이년부터 삼 년 넘게 인허가와 착공이 급감했다고 대통령 본인이 언급했어요.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 나오는 집은 몇 년 전에 시작된 흐름의 결과이고, 앞으로 나올 공급도 지금 시작하는 것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빠르게 움직이겠다고 했지만, 부동산은 원래 느린 시장이거든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어요. 보통 집값을 잡겠다고 하면, 공급 늘리기 아니면 대출 조이기,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집값이 떨어질 때 공공이 사들인다는 말이 먼저 나왔어요. 올라가는 걸 막겠다는 게 아니라, 떨어지는 걸 준비하겠다는 거죠. 방향이 달라요. 집값 폭락 자체를 하나의 시나리오로 공식화한 겁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예요. 대량 매입 시스템이 준비됐을 때, 그게 진짜 실행되려면 집값이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 걸까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이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할 수도 있고, 그냥 있는 것으로만 남을 수도 있어요. 기준이 공개되지 않으면, 시장은 계속 그 선이 어딘지 추측하면서 움직이겠죠.
오늘 기억할 것은 하나입니다. 정부가 처음으로 집값 폭락 시나리오를 공식화하고,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겠다고 했다는 것. 오르는 집값을 잡겠다는 말과, 떨어지는 집값을 받겠다는 말은 같아 보여도 다른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