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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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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0 18:35 · 팟캐스트

네팔·티베트 대홍수 닷새째…사망 750명으로 늘어

외국인 등 실종자 3000명 넘어수력발전소 터널에 수백명 고립추가 홍수 경보에 구조작업 난항中·네팔 물 데이터 공유 확대 방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터널 안에 갇혀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드릴로 뚫고 있고, 안으로는 공기를 주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히말라야 산기슭,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입니다. 홍수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히말라야강을 따라 얼음과 암석, 진흙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고, 그 흐름이 터널 입구를 막아버렸어요. 구조대는 상부에서 드릴로 진입로를 뚫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지, 몇 명이나 있는지는 아직 확인 전입니다. 이 사람들은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노동자들입니다.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강 일대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히말라야 인근 수력발전 공사는 지역 경제를 이어가는 일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왜 그 터널 안에 있었는지, 홍수 경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국은 발전소 현장 열한 곳 이상에서 구조백삼십 명 이상의 작업자가 실종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현장 노동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이번 홍수의 또 다른 층위입니다. 티베트 쪽에서 실종된 외국인만 이십삼 개국 출신이에요. 네팔인, 인도인, 라트비아인, 미국인, 영국인까지 — 히말라야 트레킹 루트 인근이다 보니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도 이 안에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좀 걸렸어요. 재난 현장에 이렇게 많은 나라 사람들이 동시에 섞여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을 찾으러 가는 구조대도, 그 사람들 가족이 소식을 기다리는 나라도 각자 다르다는 것. 재난이 일어난 곳은 산 하나지만, 그 파장은 지구 여러 곳에 퍼져 있는 셈이죠. 그리고 한 가지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홍수를 계기로 중국과 네팔이 실시간 수문 자료를 공유하기로 했거든요. 수문 자료란 강의 수위, 유속, 강수량 같은 데이터입니다. 히말라야 상류는 중국 쪽에 있고, 하류는 네팔 쪽으로 흐릅니다. 상류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하류가 미리 알 수 있어야 대피가 가능한 구조예요. 그런데 이 자료 공유가 이번 재난 이전에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표현 자체가 그 방증이니까요. 마음에 남는 건 이겁니다. 조기 경보 시스템은 재난이 나고 나서야 논의됩니다. 이미 터널 안에 갇힌 사람이 생긴 다음에, 실종자가 삼천 명을 넘은 다음에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거거든요.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 그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이번에 만들어지는 조기 경보 체계가 다음 홍수 때는 작동할 수 있을지 — 그게 계속 남는 질문입니다. 기억할 것 하나만 남긴다면 이겁니다. 터널 상부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지금 공기가 들어가고 있어요. 구조대가 들어가는 건 그다음입니다. 해외 여행 중 재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외교부 영사콜센터 공팔이-공공-공-공이 에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