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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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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30 19:00 · 팟캐스트

[단독]저PBR 기업 압박…‘한국판 베어허그’ 도입

與, 금주 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 공개인수 제안 주주들에 의무공개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조건도 꽤 좋습니다. 근데 회사는 주주들한테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그냥 조용히 거절하고 끝이에요. 주주들은 그런 제안이 있었는지조차 모릅니다. 지금 한국 상장사에서 이게 가능한 구조거든요.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가 이걸 바꾸려는 법안을 이번 주 발의합니다. 핵심은 단순해요. 누군가 인수 조건을 제시하면, 그 조건을 주주들한테 의무적으로 공개하라는 거예요. 이른바 '한국형 베어허그'입니다. 베어허그라는 말이 좀 낯설 수 있는데요. 원래 개념은 이렇습니다. 인수하려는 쪽이 피인수 기업에 높은 프리미엄을 얹어서 제안하는 전략이에요. 곰이 꽉 끌어안듯 빠져나가기 어렵게 만든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었죠. 거절하기 부담스러울 만큼 좋은 조건으로 압박하는 방식이에요. 한국형 버전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갑니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그 내용을 경영진이 혼자 판단하는 게 아니라, 주주들도 알 수 있게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거예요. 경영진이 조용히 묻어두는 걸 막겠다는 거죠. 이게 왜 지금 나왔을까요. 우리 증시에는 오래된 문제가 있어요. 주가순자산비율, 즉 피비알이 낮은 기업들이 많다는 거예요. 회사가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너무 싸게 거래된다는 뜻인데, 이 상태를 수년째 방치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주주 입장에선 억울한 거예요. 자산이 이만큼인데 왜 주가는 이 모양이냐는 거죠. 이걸 시장에선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릅니다. 한국 증시 전체에 붙은 할인 딱지예요. 특위 관계자는 "주가 저평가를 방치한 기업일수록 적대적 M&A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하면, 그게 오히려 외부 인수자를 불러들이는 약점이 된다는 거예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뒤집어 볼 지점이 있어요. 베어허그 공시가 의무화되면, 인수 제안을 받는 기업 경영진은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제안의 내용이 공개되면 주주들이 반응하거든요. 주가가 움직이고, 시장이 떠들썩해지고, 경영진은 입장을 내야 해요. 거절하려면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게 압박이에요. 그런데 반대로, 이 제도가 잘못 설계되면 무분별한 인수 시도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어요. 실제로 살 의지가 없는데 공시를 유발해서 주가를 흔드는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거죠. 법안이 어떤 조건에서 공시를 의무화할지, 그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핵심이 될 겁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주주에게 정보를 공개한다는 방향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근데 공개의 기준이 불분명하면, 시장이 흔들리는 빌미가 생기거든요.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로 연결되려면 세부 설계가 중요한 법안이에요. 금융위원회도 올해 삼월에 유사한 제도 도입 의지를 밝힌 바 있고, 여권에서도 올해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제 공이 국회로 넘어간 거죠. 기억하실 것 하나만 남기자면 — 인수 제안을 받고도 주주에게 알릴 의무가 없는 구조, 그게 지금 바뀌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누가 이 변화의 수혜자가 되고, 누가 불편해지는지를 보면 이 법안의 방향이 보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