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0 21:45 · 팟캐스트
삼성전자·하이닉스, 법인세로만 연 100조 내나
양사 상반기 납부액 11.2조영업익은 650조 돌파 유력R&D 세액 공제가 최종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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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올해 삼월, 세무서에 도착한 고지서 하나. 금액을 보고 담당자가 잠깐 멈췄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에만 낸 법인세가 칠조 이천억 원이거든요. 혼자서 이 숫자를요.
법인세가 어떻게 걷히는지 잠깐 짚고 넘어갈게요. 회사는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삼월에 한 번 내고, 올해 중간 성적표를 기준으로 팔월에 또 냅니다. 그러니까 지금 공개된 상반기 수치는 '작년 벌어들인 것'과 '올해 중간 성적'이 합쳐진 거예요.
그런데 올해 양사의 성적이 심상치 않아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여섯 배에서 열세 배 폭증했거든요. 그러니까 이 상반기 납부액 십일조 원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수치를 보면, 두 회사의 올 상반기 법인세 합산이 십일조 이천억 원을 넘었어요.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 불리던 이천십구년이었거든요. 그때 기록을 SK하이닉스 단독으로 이미 넘어섰고요.
증권가 전망치를 토대로 올해 연간 법인세를 추산하면 백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천십구년 최대치가 열다섯조 원대였으니까, 그것의 여섯 배 이상인 거잖아요. 숫자가 너무 커서 오히려 감이 안 올 수도 있는데 — 국가 예산 항목 하나를 반도체 회사 둘이 채운다는 그림이에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백조 원이라는 숫자가 화제가 되는 건 당연한데, 거기에는 전제가 붙거든요.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쓴 돈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두 회사 모두 지금 투자를 대폭 늘리는 중이라 실제 납부액은 단순 추정치보다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를 버느냐'와 '얼마를 내느냐' 사이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어요. 그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 — 투자 공제를 얼마나 허용할 건지, 세수는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건지 — 그게 사실 더 복잡한 질문인 거잖아요.
반도체 호황이 국가 재정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는 단순히 수치로만 읽을 수 없는 문제더라고요. 호황이 꺾이면 그만큼의 세수도 함께 사라지니까요. 이번 십일조 원은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구조가 얼마나 특정 산업에 얹혀 있는지를 드러내는 숫자이기도 해요.
오늘 기억할 것 하나. 두 회사가 낸 세금이 역대 두 번째라는 사실보다 — 이 숫자가 올해 안에 또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리고 그 이면에 공제와 투자 구조가 맞물려 있다는 것.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