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12:34 · 팟캐스트
고용부 감독 와중에…HD현대중공업 또 사망사고
사내 복지시설 관리 하업업체 직원 숨져 역대급 수주의 그늘…올해 벌써 4명 사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보일러 기계실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복지시설 관리 직원이었어요. 식당이 있고 체육시설이 있는, 임직원들이 쉬러 오는 건물을 돌보는 일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A 씨가 일하던 한우리회관은 지난 일구구이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삼십 년이 넘은 시설이에요. 그 공간을 관리하는 협력업체 소속이었으니, 조선소 생산 현장과는 조금 다른 자리였습니다. 선박 철판을 자르거나 용접하는 일이 아니라, 건물 기계실을 점검하고 시설을 유지하는 쪽에 가까운 일이었을 거예요.
그날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사망 원인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요. 다만 전날 부산고용노동청 울산동부지청이 사업장 내 에이형 사다리 전체에 부분 작업중지명령을 내린 상태였거든요. 낙상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게 조선소 생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서 저는 한 번 멈추게 됐어요.
올 들어 이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이번을 포함해 네 건입니다. 앞선 두 건은 끼임이었습니다. 지난달에 울산조선소에서, 또 군산조선소에서 한 달 안에 연달아 일어났어요. 그 두 건이 터진 뒤 노동부가 울산, 군산 조선소와 본사를 묶어서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습니다. 특별감독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했어요.
그 감독이 진행되는 와중에 또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 타이밍이 좀 걸렸어요.
감독이 억제 효과를 내는 건지, 아니면 이미 쌓여 있던 위험들이 곳곳에 있었던 건지. 점검이 들어오면 잠깐 조심해지는 것처럼 보여도, 일은 계속 돌아가고 있거든요. 협력업체 직원이 혼자 기계실에서 작업하던 그 시간에도 감독관들이 다른 구역을 보고 있었을 테니까요.
예상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이번 사망이 협력업체 소속이면서 생산 공정과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던 분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네 건의 사망 모두 하청·협력업체 직원이에요. 사고가 조선소 작업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업장 전체에 흩어진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이번 사고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겁니다. 작업중지명령이 먼저 나왔는데 사람이 다시 다쳤다는 것. 명령이 닿지 않은 공간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명령이 닿았어도 일을 멈추기 어려운 구조가 있었던 건지. 그 부분이 아직 답을 모르는 채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기억할 것 하나만 꼽는다면, 감독이 시작됐다는 것과 현장이 안전해졌다는 것은 다른 말이라는 겁니다.
산업재해 관련 신고나 상담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국번없이 일삼사로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