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1 21:41 · 팟캐스트
日 로봇팔에 제조AX 맡길판…“관절 등 핵심기업 과감히 인수해야”
■ 압축전환 대한민국2부. ‘1·2·3 성장전략’ 만들자 로봇·모빌리티 생존 경쟁韓 ‘로봇 밀도’ 세계 1위 불구산업 전체 경쟁력은 꼴찌 수준‘압축 추격’ 위해선 M&A 시급생산 늘수록 단위 비용 낮아져中처럼 국내 공급망 확장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익산의 한 공장, 트랙터 생산라인. 로봇팔 두 개가 관절을 꺾어가며 트랙터 한 대를 훑기 시작합니다. 바퀴 덮개, 엔진 하부, 유압 배관 사이까지. 약 오 분 뒤, 화면에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왼쪽 앞바퀴 쪽에 사람 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기름 자국이 잡혔거든요.
여기서 잠깐. 저는 이 장면보다 그 다음 말이 더 마음에 걸렸어요.
티와이엠 담당자가 한 말입니다. "제조 현장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줄고 있고, 남아 있는 직원들도 나이가 적지 않다." 그래서 AI 전환, 로봇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요. 근데 바로 다음 문장이 이겁니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자력으로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이 회사가 처한 상황이 다 들어 있어요. 해야 하는데, 혼자 하긴 너무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정부 출연금에 지자체 지원까지 받아서 총 투자 규모가 백이십억 원에 달했고, 그 돈으로 들여온 게 일본 야스카와전기 로봇팔이었습니다. 한 쌍에 약 일억 이천만 원짜리.
그런데 이건 티와이엠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 깔린 로봇 밀도, 노동자 일만 명당 천이백이십 대. 독일이나 일본의 세 배 가까운 수준이에요. 그러니까 쓰는 건 엄청 많습니다. 문제는 그 로봇을 누가 만드느냐는 거죠.
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로봇 산업 경쟁력은 독일, 일본, 미국, 스위스, 중국 중 꼴찌입니다. 많이 쓰는데, 만드는 능력은 뒤처진다. 특히 모터와 감속기 같은 핵심 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가격 경쟁에서 계속 밀린다는 거예요.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흔히 "기술을 키우면서 따라잡는다"는 방향을 생각하기 쉬운데, 전문가들이 지금 말하는 건 그게 아니에요. 중국 로봇 기업 에스턴 얘기를 합니다. 이 회사는 기술을 처음부터 키운 게 아니라, 영국·미국·독일 기업들을 줄줄이 사들이면서 밸류체인을 완성했거든요. 일본 화낙에 비견될 만큼 추격 속도가 빠르다고들 하죠.
"우리도 과감히 인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맥락이 그거예요. 기다려서 키울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남는 건 이 질문이에요.
로봇이 만드는 건 제품만이 아닙니다. 제조 현장에서 데이터가 쌓이고, AI가 학습하고, 자동화 기술의 주도권이 형성되거든요. 그 흐름이 어느 나라 기업의 로봇으로 만들어지느냐, 지금은 그게 물건 하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기억할 게 하나 있다면 이겁니다. 우리나라는 로봇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 중 하나인데, 로봇을 만드는 능력은 한참 뒤처져 있다. 두 숫자 사이의 거리가 지금 이 업계의 과제예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